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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사선택제'가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상사선택제는 직원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6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7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MZ세대인 2030세대에서는 87.2%가 찬성했다. 이들이 상사선택제에 긍정적으로 답한 이유에는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22.8%)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상명하복, 연공서열의 문화 없어질 것'(19.7%),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 업무 프로레스 가 더 효율화될 것'(18.8%)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 김모(27)씨는 "같이 일하는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면서 "상사선택제를 잘 활용한다면 조직 문화 개선 및 이직률 감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배모(여·30)씨는 "회사에서 연말마다 팀원들에 대한 평가 후 해당 결과를 토대로 인사이동이 이뤄진다. 평가는 팀장만이 담당한다"면서 "늘 윗사람만 평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 상사선택제가 도입되면 직원들도 의견을 낼 수 있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외국에서는 MZ세대의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상사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위치한 설계회사 '사쿠라 구조'는 지난 2019년부터 상사선택제를 도입했다. 지난 2018년 직원 한 명이 '상사와 맞지 않는다'며 퇴직한 후 고민 끝에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회사의 직원들은 매년 3월마다 상사가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문항별로 소개한 '상사 활용 매뉴얼'과 다른 직원들이 작성한 평가서를 참고해 상사를 선택한다. 2018년~2019년 해당 회사의 이직률은 11.3%였지만, 상사선택제 도입 후 2021년~2022년 이직률은 5.4%로 낮아졌다. 매출도 상승했다. 2021~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상사선택제로 인해 '편 가르기 문화' 등이 심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7년 차 직장인 최모(33)씨는 "한국 사회에는 아직 학연, 지연 등이 존재한다. 상사선택제가 되면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일하게 될 거 같다"면서 "결국 회사가 무리를 나누는 분위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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