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종합건설사도 기업회생 신청 ‘충격’…건설사 ‘7월 부도설’ 현실화되나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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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6 20:42  |  발행일 2025-06-26
준공을 못한 채 30년 이상 방치된 건물을 홍성건설이 2018년 시공을 맡아 공사 재개에 나섰지만 끝내 무산된 대구 북구 복현동 '블루핀 복현 SKY' 건물 당시 모습. <영남읾보 DB>

준공을 못한 채 30년 이상 방치된 건물을 홍성건설이 2018년 시공을 맡아 공사 재개에 나섰지만 끝내 무산된 대구 북구 복현동 '블루핀 복현 SKY' 건물 당시 모습. <영남읾보 DB>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해 온 홍성건설이 25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홍성건설은 종합건설사로 상가시설을 비롯해 각종 업무시설과 주택시장까지 진출하며 공격적 영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지역 하도급 및 자재 납품업체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건설과 계열회사인 홍성개발은 지난 25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각각 신청했다. 포괄적 금지명령 및 보전처분 신청서 접수까지 이뤄진 상태다.


최근들어 전국 중견 종합건설사의 기업회생 신청이 이어지는 와중에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으로 홍성건설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의 '7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홍성건설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쌓아왔던 건설사인 만큼, 하도급과 자재 및 건설기계 납품업체 등 대구경북의 중소규모 하도급 업체로 이어질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건설업계는 홍성건설이 지난해부터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고 전했다. 임직원들도 대거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건설의 2023년도 공종별 실적은 광공업용이 273억8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상가시설 228억3천800만원, 아파트 165억4천200만원 등이다.


상가건물을 비롯한 주택시장 미분양 증가로 공사비 회수가 지체되고 건축 원자잿값이나 인건비 상승은 이어지며 자금회전이 악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성건설은 지역 건설시장에서 저가 수주 등 공격적 영업활동으로 실적 악화 우려를 받아왔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로 10년을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과거부터 있어왔던 업체"라면서 "저가 수주형인만큼 이익구조도 취약해 자금 유동성이 나빠지면 리스크를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주 염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역 건설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장비업체나 자재납품업체들이 중소형 규모로 대금 미지급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분양 증가와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악화가 계속되면서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종합건설사가 이어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삼정이앤씨(122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대흥건설(96위), 영무토건(111위) 등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홍성건설(197위)이 더해지며 대구경북 기반 건설사도 법정관리 대열에 합류해 법정관리 신청 종합건설사는 12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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