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아니면 안 가요”…대구, 백화점·홈플 줄줄이 폐점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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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9 20:53  |  수정 2025-06-09 22:21  |  발행일 2025-06-09
대형업체만 5년새 15% 감소
하반기엔 2곳 추가 폐점 예고
오프라인만의 강점 강화 시급
2022년 2월 지역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았다. <영남일보DB>

2022년 2월 지역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았다. <영남일보DB>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 주차장에 운영되던 쇼핑몰 '칼라스퀘어'는 지난해 5월 폐점했다. <영남일보DB>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 주차장에 운영되던 쇼핑몰 '칼라스퀘어'는 지난해 5월 폐점했다. <영남일보DB>

홈플러스 내당점이 오는 8월13일자로 20여년 간의 영업을 마무리 한다. <영남일보DB>

홈플러스 내당점이 오는 8월13일자로 20여년 간의 영업을 마무리 한다. <영남일보DB>

대구 유통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최근 5년간 대형 유통업체만 6곳이 사라졌다. 올해 하반기에도 2곳의 추가 폐점이 예고되는 등 대구 유통산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6면에 관련기사


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로 등록된 업체는 백화점 7곳, 쇼핑센터 6곳, 대형마트 19곳, 전문점 2곳 등 총 34개다. 5년 전(40개)과 비교하면 15% 줄었다. 전국 유일의 향토백화점으로 남아 있던 대구백화점 본점이 폐점한 것을 비롯해 쇼핑센터 1곳과 대형마트 4곳이 사라지면서 종사자들의 일자리도 상당수 사라졌다. 오는 8월에는 대구 서구 홈플러스 내당점이 폐점된다. 동구 홈플러스 동촌점도 폐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역 유통시장이 빠르게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구조조정으로 보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이유는 오랜 내수 침체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는 것. 통계청 '2025년 1분기 대구경북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대구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1%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백화점에서만 소폭 늘었을 뿐 전문소매점·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에서 모두 감소했다. 2023년부터 대구 소매판매액지수는 한번도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 이커머스의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쿠팡의 경우 다양한 제품을 다음 날 즉각 배송하는 로켓·새벽배송 등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객을 유도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편의성면에서도 밀리는 양상이다. 저가형 아울렛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테무·알리 등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이중고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형 유통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라인 이커머스가 갖지 못한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아주대 이종우 교수(경영학과)는 "최근 유통의 트렌드는 온라인 이커머스로 상당 부분 넘어갔다. 다이소처럼 아주 저렴하게 파는 등의 강점이 있지 않고서야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는 생존 전략을 다시금 정리해야 할 때"라면서 "아직 온라인에서 취약한 신선식품에 집중하거나, 단순 '쇼핑'을 넘어 '놀거리'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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