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KPOP 팬에게 핫플레이스 등극한 대구…BTS 뷔·슈가 거리,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촬영지

  • 정지윤,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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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5  |  수정 2023-08-23 18:09  |  발행일 2023-08-25 제5면
슈가 벽화거리, 뷔 벽화거리, 달성공원 등 아미들의 성지
디토 촬영 비하인드 영상에 등장한 '도시철도 3호선' 버니즈가 탑승리스트
퍼블리시티권 문제로 지방자치단체 홍보는 어려워
휴가철 KPOP 팬에게 핫플레이스 등극한 대구…BTS 뷔·슈가 거리,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촬영지
BTS 맴버 슈가의 벽화 거리.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휴가철 KPOP 팬에게 핫플레이스 등극한 대구…BTS 뷔·슈가 거리,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촬영지
BTS 맴버의 뷔의 벽화거리. 지난 2021년 뷔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제작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여름 휴가철을 맞아 KPOP 팬들에게 '대구'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BTS 멤버인 '뷔'와 '슈가'의 고향이기 때문. BTS 팬 '아미'들 사이에선 뷔와 슈가의 출신 학교, 자주 찾았던 장소 등은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성지'다. 또 뉴진스 팬들에게는 '디토(Ditto)'의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가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한류 팬들에게도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인기 아이돌스타 'BTS' 맴버 슈가·뷔의 자취를 찾아서
대구 남구 명덕역 일대 '물베기거리'에는 '슈가 벽화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명덕역 일대는 슈가의 옛 음악 작업실이 있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BTS 정규 1집 수록곡 '힙합 성애자' 가사 속에 등장하는 '대구 남산동 작업실'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러한 슈가의 자취를 따라 지난 2021년 팬들이 이곳에 벽화 거리를 만들었다. 골목 곳곳에는 총 5개의 벽화가 있다. 벽화에는 슈가의 초상화와 노래 가사 등이 새겨졌다.

휴가철 KPOP 팬에게 핫플레이스 등극한 대구…BTS 뷔·슈가 거리,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촬영지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배경인 동산병원 옥외주차장.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가고 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뷔의 벽화거리도 대구 서구 대성초등학교 앞에 설치됐다. 지난 2021년 뷔의 중국 최대 팬 모임인 '바이두뷔바'가 뷔의 생일을 맞아 이벤트로 벽화거리를 조성했다. 초기 33m였던 벽화는 추가로 더 연장돼 60m로 조성됐다. 벽화 배경은 뷔가 평소 좋아하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티브로 구성됐다. 벽화에는 뷔의 사진, 앨범 표지, 팬들이 남긴 글귀, 음악 작업과 그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뷔가 어린 시절 자주 찾았다는 '달성공원', 슈가의 출신학교인 '태전초' '관음중' 등은 '대구 아미 코스'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더불어 대구에서 상경하게 된 과정과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며 겪은 일에 대한 곡인 슈가의 노래 '치리사일사팔'의 배경이 되는 시내버스 724번도 탑승해야 하는 코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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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촬영지 청라언덕.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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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디토'의 배경인 제일교회.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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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팬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쎄라비 음악다방'.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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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물베기거리'에 슈가 벽화 거리가 조성됐으나, 퍼블리시티권 문제로 홍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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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슈가 벽화거리를 찾은 팬이 사진을 남기고 있다. 지자체 등의 홍보가 어려운 상황에 팬들이 SNS를 통해 거리를 알리고 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오는 30일 대구를 찾을 예정인 박모(여·27)씨는 "대구 BTS 코스는 아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코로나19로 대구에 여행가는 게 힘들었는데, 이번 여름휴가는 대구로 가려고 한다"면서 "멤버들의 벽화거리, 달성공원 등을 방문하고 724번 버스도 탈 계획이다"고 했다.

◆뉴진스의 '디토' 뮤비 배경 …도시철도 3호선 타볼까?
아미들만큼 뉴진스 팬 '버니즈'에게 주목받는 대구의 명소가 있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뉴진스의 첫 번째 싱글 앨범 OMG의 선공개 수록곡인 '디토'의 뮤직비디오 배경지다.

뮤직비디오는 1999년을 배경으로 뉴진스 멤버들의 학창 시절을 영상 일기 형식으로 보여주는 컨셉이다. 구형 캠코더, 2G 휴대전화 등 복고풍 소품을 활용해 촬영이 이뤄졌다. 주 배경은 중구에 위치한 계성중학교(구 계성고등학교), 청라언덕, 대구제일교회, 동산의료원(동산병원) 등이다. 또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모습을 뒤로 동산의료원 옥외주차장에 촬영된 장면도 나온다.

또 지난 1월 디토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이 뉴진스 유튜브에 업로드되며 촬영 장소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특히 도시철도 3호선은 버니즈가 반드시 탑승해봐야 하는 리스트다.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에서 도시철도 3호선을 본 멤버 민지가 "서울은 보통 다 지하철인데, 위에서 다니는 걸 보니 서울이 아닌 게 실감난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여름 휴가로 대구를 방문했었다는 최모(여·31)씨는 "올해 초 디토 뮤직비디오를 본 후 여름 휴가는 반드시 대구로 간다고 생각했다. 날이 더웠지만, 디토 촬영 장소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게 재미있었다"면서 "여행 중 민지가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해 이야기한 게 떠올라서 탑승했었다.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대구 중구 동산동에 위치한 '쎄라비 음악다방'은 한류 팬들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지난 2012년 KBS드라마 '사랑비'와 지난 2021년 방영된 JTBC드라마 '설강화'의 촬영지로 사용됐다. 이곳의 경우 벽면에 붙어 있는 방문객들의 쪽지,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 LP판으로 가득한 뮤직박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퍼블리시티권' 문제로, 벽화 거리·촬영지 등 홍보는 제약
KPOP 팬들이 벽화거리, 촬영 장소 등을 찾아 대구를 찾는 상황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홍보를 못 하는 상황이다. '퍼블리시티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퍼블리시티권은 유명인의 얼굴이나 이름 등을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대구에서는 몇 차례 거리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지난 2019년 대구 북구청은 '슈가 관광테마 거리 조성사업'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슈가의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북구 태전동 대구보건대 일대 1㎞ 도로에 슈가 및 BTS의 조형물·벽화와 함께 노래가 나오는 벤치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724번 시내버스를 슈가 테마로 디자인한다는 구상이었다. 서구청 역시 비슷한 시기 뷔가 다녔던 서구 비산4동 어린이집 건물을 리모델링해 뷔 테마 공간으로 꾸미고 어린이집과 대구제일고 사이를 뷔 테마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BTS 소속사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구 한 지자체 공무원 A씨는 "BTS 소속사 측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멤버의 이름을 사용하던지 관련 거리를 조성하는 등 사업을 하는 것은 반대하는 상황이었다"면서 "팬들이 벽화를 설치하고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했을 때만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벽화 거리가 만들어진 후에도 홍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경제 단체 한 관계자는 "소속사 측에서 슈가 벽화거리를 관광 명소화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적인 홍보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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