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경비행기 세계일주 성공 이주학씨

  • 입력 1998-10-28 00:00

한국인 최초로 경(輕)비행기를 이용, 태평양 횡단 세계일주에 나섰던 재
미교포 이주학씨(38)가 27일 오전 4만여km의 세계일주 비행을 35일만에 무
사히 마치고 김포공항 대한항공 경비행기 계류장에 도착했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김포공항을 출발, 사이판~마샬군도~하와이~샌프란시
스코를 거쳐 태평양을 지나 로스앤젤레스~워싱턴~방거(미국)를 경유, 산타
마리아~로마로 대서양을 건넜고, 이어 룩소르(이집트)~두바이~뭄바이 (인
도)~푸켓~싱가포르~마닐라를 거쳐 이날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씨는 "10시간이 넘는 비행에서 쏟아지는 졸음을 쫓기 위해 레몬즙이
나 치약을 코에 바르거나, 고추장을 먹고, 다리털을 뽑는 식으로 잠을 깨
웠던 게 가장 힘들었다" 고 말했다.

그는 단조로운 풍경이 이어지는 태평양 상공에서 갑자기 하강 또는 상승
하는 듯한 착시현상이 와 "오직 계기판만 보며 계기판을 믿었다" 고 회상
했다.

또 2천~3천m의 북대서양 상공의 외부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해 난방이 안
되는 비좁은 조종실에서 추위와 저산소증에 장시간 시달렸어야 했다고 털
어놓았다.

그는 환영식에서 여객기 베테랑 조종사들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단독
비행에서 한국인의 정신력과 기개를 세계에 과시한 점을 인정받아 대한항
공으로부터 '명예비행교관' 으로 임명되고 날개 모양의 순금 배지도 증정
받았다.

이씨는 "2년뒤 북극과 남극을 거치는 지구 종단을 시도할 것" 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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