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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도(동산의료원 산부인과 교수) |
인류 역사상 서양 문화 속의 남성들은 여성에게 '하이힐'이라는 굽 높은 구두를 신게 하여 여성 골반의 근육을 단련시키려한 데 비해, 중국 문화권의 남성들은 소위 전족(纏足)이라는 형태로 여성의 발을 어릴 때부터 헝겊으로 단단하게 졸라 싸매어 성인이 되어도 아기 발 크기로 성장을 고정 제한시켜 걸음걸이를 오리처럼 걷게 함으로써 강제적으로 골반 근육이 발달하도록 하였다. 전족의 다른 이야기로는 여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집안에 가두어 두려는 의도도 숨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천하미녀 양귀비의 발은 10㎝ 정도였다고 기록은 전한다. 성의학적으로 골반 근육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데 골반 근육이 튼튼하면 요실금도 잘 안생기고, 자궁탈출증 같은 병도 덜 발생될 뿐 아니라 아이를 낳기 전과 같이 질 주위 근육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자들이 고안한 하이힐이나 전족에는 다분히 여성을 성 노리개, 성도구로 생각하는 사고가 짙게 작용하고 있었다고 보인다.
하이힐이 생겨난 또 다른 학설 가운데에는 중세에 프랑스 파리의 거리는 온갖 오물과 갖다버린 동물시체 등으로 질퍽 질퍽하고 매우 더러웠기 때문에 이 길을 지나다니자면 구두굽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나폴레옹 장군이 키가 작아서 키높이 구두를 애호하면서 하이힐이 발달했다는 또다른 설도 있다.
독일 동베를린 지하철 종점에 섹스 박물관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관광코스로 인기가 있다. 필자는 이곳에서 중국 여인들이 신던 전족 신발을 본 일이 있는데 마치 3∼4세 아이들의 신발처럼 작았다. 60년대만 해도 시내 중국 요리집 부근에서 뒤뚱뒤뚱 돌아다니던 전족한 중국 화교 아줌마들이 더러 보이곤 했던 기억이 난다.
러시아인이나 중국인들은 발을 남에게 보여 주길 꺼려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족으로 감싼 발은 남편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었다. 중국인들은 전족의 발을 섹스의 상징으로 마치 제2의 성기처럼 애지중지하며 성생활을 다양하게 연출하였던 것이다.
여성의 전족을 건드려 보았을 때 상대방을 좋아할 경우에는 가만히 있는다. 중국 고전 소설 '금병매'에 나오는 절세 미녀 반금련과 한량 서문경과의 사이에 바로 이런 식의 의사전달이 먹혀들어가 유부녀인 반금련을 차지하게 된다.
서문경은 식사하면서 일부러 젓가락을 식탁 아래로 떨어뜨려 젓가락을 줍는 척하며 반금련의 발을 건드렸다.
오늘날도 발레를 하거나, 골프를 하는 여성들은 골반 근육이 다른 여성들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실제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경우 케겔(kegel)이 고안한 항문 수축 운동을 하루 100∼150회씩 몇 달간 훈련하면 매우 효과적이라고 전문의들은 권유하고 있다. 남편들이 성행위시 아내의 질이 헐거워졌다고 불평하는 경우 여성들은 무조건 수술을 통하여 기능을 회복하려 들지 말고 일차적으로 돈 안들고 효과 좋은 케겔 운동부터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053)250-7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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