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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드라마 '서울 1945'는 21회(18일 방송)부터 제1기 일제강점기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제2기 해방공간으로 본격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주인공들의 격정적인 인생과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60부작 중 4분의 1 정도의 이야기가 진행됐고, 앞으로 광복 후 서울에서의 모습이 주로 방영된다. 운혁(류수영)은 몽양 여운형을 추앙하고,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합류한다. 동우(김호진) 는 대부로 모시던 이승만을 따르며, 미군정의 공보부 부국장에 임명된다. 이렇게 정치적으로도 대립하게 된 두 사람은 김해경(한은정), 문석경(소유진) 등과의 사랑 다툼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게 된다.
군중촬영
외국인 엑스트라 발작 소동
따사로운 봄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진 지난 8일 KBS 수원세트장. 하지만 대하드라마 '서울 1945'의 스태프는 봄기운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는 듯 촬영준비로 분주하다. 이날은 광복 후 함흥에 소련군이 진주하는 '몹신'(mob scene-많은 군중이 등장하는 장면·21회 방송예정)과 친일파의 거두이자 석경의 아버지인 문자작(김영철)의 할복자살(23회) 장면이 이어진다.
몹신을 위해 100여명의 엑스트라들이 삼삼오오 야외 세트장으로 모여 들었고, 조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는 이들을 통제하느라 잠시도 쉴틈이 없다. 많은 엑스트라들이 동원되는 몹신은 그래서 갑절은 힘든 편. '테이크'(프로그램을 만들 경우 여러 개의 샷 또는 장면을 멈추지 않고 촬영하는 일련의 동작)가 잘 진행되는가 싶더니, 엑스트라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갑자기 웅성거림이 들린다. 소련군으로 분장한 외국인 엑스트라 한 명이 간질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구급차가 동원되면서 촬영장이 정리되자 감독은 다시 큐 사인을 내린다. 카메라는 태극기를 펄럭이며 만세를 외치는 엑스트라들을 패닝으로 훑고 지나가다, 소련군과 트럭 위에 앉아 있던 운혁에게 한동안 포커스를 맞춘다. "컷~수고했어요." 일본 경찰에 쫓겨 러시아에 숨어든 문동기(홍요섭)와 최운혁이 금의환향하는 모습은 이렇게 몹신과 함께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문자작 할복
"조국이 내게 준것은 없다"
장소를 바꿔 친일파 문자작이 일본 패망 후 할복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유카타를 입은 채 무릎을 꿇은 문자작은 일본검을 양손으로 받쳐 들고 비장한 표정으로 할복에 앞서 외친다.
"나는 내 꿈대로 살았으니 후회는 없다. 다시 그 시대가 오더라도 이 길을 택할 것이다. 실체 없는 조국이 밥 한술, 누울 자리라도 줬단 말이더냐." 이윽고 들고 있던 검으로 자신의 배를 가르자 "으음~"하는 외마디 신음과 함께 옆으로 고꾸라진다.
김영철은 이 장면을 끝으로 극에서 빠지게 된다. "할복자살은 '태조 왕건' 때 궁예 역에 이어 두번째예요. 물론 기분은 좋지 않지만 오래는 살 것 같네요."(웃음)
그는 문자작이 비록 친일파였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거짓없이 가족을 위해 산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다만 "이제 캐릭터가 몸에 익숙해져 잘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라며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배경음악 호평
이소라·윤도현 열정 녹아
'서울 1945'는 장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영상 못지 않게 배경음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라와 윤도현, 세계적인 팝페라 뮤지션 조시 그로반의 노래가 인상적이라는 것. 여기에 장엄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드라마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처음 시놉시스를 접한 후 난감했어요." 음악감독인 이필원은 드라마의 이데올로기가 강해 처음 OST를 '차갑게 갈까, 따뜻하게 갈까' 고민이 많았는데 가수 이소라와 윤도현이 음악작업에 동참해 부담감을 덜었다고 했다. 이소라는 두달동안 접촉한 끝에 허락을 받았지만 가사를 직접 써올 정도로 열의를 보여주었고, 윤도현 또한 자기스타일은 아니지만 열정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었다고 했다.
윤창범 PD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동북항일군과 이승만의 미주지역 활동 등도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정치드라마는 아니다"라고 못박은 그는 "그분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여한 부분을 조명하지만 대부분 주인공의 본격적인 러브스토리로 펼쳐질 예정"이라며 "이데올로기 측면보다는 시대적인 정서를 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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