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실과 갈등 끝 방화’…경산 아파트서 8명 부상·1명 위중

  • 박성우
  • |
  • 입력 2026-07-23 12:05  |  수정 2026-07-23 13:23  |  발행일 2026-07-23
관리규약 회의 당일 아침 폭발
주민대표 선거 낙선한 입주민 입건
23일 폭발 화재가 발생한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내부가 불에 타 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가 소실돼 주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윤호 기자

23일 폭발 화재가 발생한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내부가 불에 타 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가 소실돼 주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윤호 기자

아파트 관리실과 입주민 사이의 갈등이 8명이 다치는 방화 사고로 이어졌다.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폭발 화재가 났다. 불은 19분 만인 오전 8시 48분쯤 꺼졌다. 이 사고로 아파트 주민 등 8명(남 2명·여 6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위중해 헬기로 서울의 병원에 옮겨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 입주민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가 난 시각은 관리규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입주자와 관리실 관계자가 회의를 열기로 한 날 아침이었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전부터 관리실과 일부 입주민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주민들은 관리 운영을 둘러싸고 경산시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최근 주민대표를 뽑는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낙선 뒤 선거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이 쌓이는 동안 이를 조정할 창구는 없었다. 이 아파트는 규모가 작아 입주자대표회의를 의무적으로 운영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관리 방식과 대표 선출을 둘러싼 이견이 반복됐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다룰 기구는 없었다. 갈등은 시청 민원으로 이어졌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주민들이 자체 회의를 소집했다. 사고는 그 회의를 앞두고 났다.


23일 오전 폭발 화재가 발생한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일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관리사무소와 경로당은 같은 건물에 있으며, 이날 사고로 경로당에 있던 어르신 5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이윤호 기자

23일 오전 폭발 화재가 발생한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일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관리사무소와 경로당은 같은 건물에 있으며, 이날 사고로 경로당에 있던 어르신 5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이윤호 기자

부상자에는 관리실과 붙어 있는 경로당에 있던 어르신 5명이 포함됐다. 관리실과 경로당은 같은 건물에 있고 그 사이에 화장실이 있다. 출입구는 나뉘어 있었지만 폭발과 화염에 따른 피해를 피하긴 어려운 구조였다. 경찰은 이들이 폭발음을 듣고 대피하다 다쳤는지, 관리실 안에 있다가 다쳤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인화물질이 담긴 용기를 들고 관리실에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났다가 흉기를 들고 다시 돌아왔고, 욕설과 협박을 하다 출동한 경찰에 제압됐다. A씨도 온몸에 화상을 입어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주민 등 8명이 다쳤으며, 경찰은 입주민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이윤호 기자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주민 등 8명이 다쳤으며, 경찰은 입주민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이윤호 기자

경찰은 화재 진화 직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관리실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는 불에 타 영상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차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범행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다. A씨 조사는 화상 치료가 끝난 뒤 진행한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관리실과의 갈등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변인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박성우

경산•청도 담당 기자입니다.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