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시’ 대구의 역설…신생기업 줄고 생존 경쟁력도 흔들린다

  • 이승엽
  • |
  • 입력 2026-09-07 20:52  |  발행일 2026-09-07
최근 3년간 기술창업 연평균 1.4% 감소
청년창업 늘었지만 매출·고용은 ‘뒷걸음’
창업 반등…‘스케일업 생태계’ 구축 숙제
대구지역 기술창업 신생기업이 최근 3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창업기업의 보고인 수성알파시티지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기술창업 신생기업이 최근 3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창업기업의 보고인 수성알파시티지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기술창업 생태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3년간 기술창업 신생기업이 꾸준히 감소한 데다 전국 최고 수준이던 창업기업 생존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신규 창업은 반등했지만, 청년기업의 매출·고용 등 성장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7일 발표한 '대구 기술창업 및 청년창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대구의 기술 기반 창업기업은 7천833개소로 파악됐다. 2년 전인 2023년 8천164개소보다 약 4% 줄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다. 전국 비중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23년 3.7%에서 2024년 3.6%, 작년 3.5% 등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세종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창업기업의 생존 경쟁력도 흔들리고 있다. 2023년 기준 대구의 1년차 창업기업 생존율은 65.2%로 전국 17개 시·도 중 4위다. 하지만 2년차(54.5%)와 3년차(46.2%)는 각각 8위, 4년차(41.8%)는 7위에 그쳤다. 2020년 2~4년차 생존율이 모두 전국 2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창업기업의 초기 생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다행이라면 6·7년차 생존율이 전국 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 기간 안착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청년 창업의 한계 역시 뚜렷하다. 대구의 30대 이하 청년 창업기업은 2022년 1만2천457개에서 2023년 1만2천597개소로 1년 새 1.1% 증가했다. 문제는 기업 수가 소폭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조4천388억원에서 2조3천298억원으로 4.3% 감소했다는 점이다. 종사자 역시 6천501명에서 5천585명으로 14.1% 줄었다. 창업기업 증가가 매출·일자리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다만 올 들어서는 창업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대구 신생 기술창업은 4천375개로, 전년 동기(3천910개)보다 11.8%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2018년 이후 가장 많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지식 기반 서비스업의 증가가 반등을 이끌었다.


관건은 신규 창업의 반등을 기업의 실질적 성장과 지역 정착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대구 청년기업 정책수요를 보면 사업화 지원이 28.6%로 가장 높았고, 정책자금이 25.2%로 뒤를 이었다. 애로사항으로는 투자사의 수도권 집중, 우수인력 확보 어려움, 수요기업·전문가 네트워크 부족 등이 꼽혔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측은 "창업 초기 사업화와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투자·인재·판로·네트워크를 지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스케일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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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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