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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국가대표 창업도시'를 앞세우고 대규모 펀드 조성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 스타트업계에서는 창업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장에서 토로하는 아쉬움 중 하나는 타지역의 스타트업 유치가 창업생태계 확장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부분이다. 창업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대구에 지사를 설립하는 스타트업의 상당수는 인력 상주나 본사 이전 등의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창업 4년차 ICT기업 대표 A씨는 "수성알파시티에 부지를 확보하거나 지역 제한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도, 실제 고용과 자금 집행은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역 내 자금 선순환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래 지원 취지를 희석시키고, 지역에 뿌리내린 벤처기업의 성장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는다.
지역 창업 지원 기관과 관련 협회의 다소 폐쇄적인 네트워킹 문화도 개선과제로 꼽힌다. 일부 지원 사업이나 과제 선정 과정에서 기존 네트워크에 속한 기업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는 현장의 아쉬움이 존재한다. 정보 교류나 컨소시엄 구성 역시 한정된 모임 안에서 이뤄지다 보니 신규 진입을 노리는 창업가나 외부 네트워킹이 부족한 기업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핵심 인재 확보 어려움 역시 지역 스타트업의 고민거리다. A 대표는 "정부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등 대형 국책 사업 영향으로 디지스트(DGIST)나 경북대 등의 우수 연구인력이 수도권 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역 기업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들은 나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수도권 대비 경쟁률이 낮은 지역 제한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지역의 다른 대학 출신 인재를 발굴해 내부적으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내 업무 시스템에 AI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사례도 있다. 스타트업 업계는 대구가 진정한 '성장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양적 지원을 넘어선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 대표는 또 "대구시 차원에서 위탁 기관의 사업 운영 공정성을 살피고 실효성 있는 성과 관리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초기 창업가들도 투명하게 정보를 얻고 협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공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지역 창업 생태계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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