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영주와인의 사과와인 ‘상떼마루’는 영주산 사과를 원료로 100% 천연과즙을 사용해 생산된다. 외국처럼 영주의 자연환경·역사유적·특산물 등을 연계한 와이너리투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무섬마을 전경. 그래픽=최은지기자jji1224@yeongnam.com |
“영주시가 추진한 향토산업육성사업의 결과로 사과와인 ‘상떼마루(Santemaru)’가 탄생하게 됐죠. 앞으로 홍삼과 사과를 활용한 기능성 와인을 만들어 세계적인 명품와인으로 성장시킬 겁니다.”
<주>영주와인 손성호 대표는 지난해 추석부터 출시된 영주와인 ‘상떼마루’가 5개월 만에 8천만원어치가 팔렸다며, 앞으로 무궁한 성장을 자신했다. 국내 대표적인 사과 주산지인 영주는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토를 비롯한 각종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영주사과는 맛과 향이 뛰어나며, 성숙기에 큰 일교차로 인해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에 영주시는 영주사과와 풍기인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2009년에 국비 등 30억원을 들여 벤처기업인 <주>비트로시스의 손성호 대표와 의기투합해 영주스타식품개발사업단을 발족하고, 2011년 2월 농업회사법인 영주와인을 설립했다.
아이스·드라이 2종류…香 일품
100% 사과주스로만 저온농축
항산화물질 등 풍부한 건강酒
홍콩와인박람회 한국대표 참가
서울쉐라톤워커힐호텔서 열린
미식가협회 디너에 제공되기도
출시 5개월만에 8천만원 매출
국내 유명호텔 등에 납품 이어
항공사·면세점 입점 추진계획
|
| <주>영주와인이 고품질의 사과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설치한 착즙실. |
|
| 영주와인은 2011년 홍콩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 참가해 큰 호평을 받았다. |
|
| 2012년에는 쉐라톤 워커힐 미식가협회 디너에서 디저트와인으로 선정돼 미식가들의 혀를 사로잡았다. |
◆영주와인 탄생하기까지
전 세계에서 포도와인 다음으로 대중적인 와인이 바로 사과와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애플와인 파라다이스’가 단종되면서 한동안 사과와인을 볼 수 없었다. 손 대표는 이 때문에 축적된 기술을 접하지 못해 개발 초기에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지금은 사과와인을 생산하는 곳이 서너 군데 있지만 처음에는 제대로 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없어 무척 애먹었죠. 사과즙을 농축시켜야 하는데 끓이면 영양 성분이 파괴되고 맛이 떨어지거든요. 저온고압에서 농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과와인을 만드는 데 가장 좋은 효모균을 선발하기까지 3년 정도 걸렸습니다.”
손 대표의 애를 태운 건 그것만이 아니다. 영주 사과의 주종이 예전 향이 좋은 ‘홍옥’이나 ‘국광’에서 향이 덜한 ‘부사’로 바뀐 것이다.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저장이 가능한 만생종인 부사를 사용하되 사과향을 살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올인, 결국 이를 성공시킨다.
내년부터 연간 30억~4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손 대표는 “사과와인은 포도와인의 떫은 맛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가 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다. 다양한 분위기,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려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워커힐 등 서울의 유명호텔에 납품되고 있는 영주와인 상떼마루는 앞으로 항공회사와 면세점 입점을 추진 중이며, 홍삼의 ‘사포닌’과 사과의 ‘비타민C’의 장점만 살려 두 특산물의 상승 효과를 높인 기능성 와인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영주와인의 브랜드 상떼마루는 건강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상떼(Sante)’와 정상을 의미하는 우리말 ‘마루’의 결합어다. 최고의 가치와 품질을 추구하는 영주와인의 기업철학을 담고 있다.
영주와인은 천연 사과의 향과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100% 사과주스만을 저온농축방법으로 당도를 높여 발효하고 있다. 아이스와인의 경우 발효 후 잔당이 12~13브릭스(brix) 이상 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맞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효 전 당분이 최소 36브릭스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수율은 20% 내외가 된다. 쉽게 말해 10t의 사과를 원재료로 사용하면 2t의 아이스와인이 생산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원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가정에서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보면 생과일에서 얻을 수 있는 100% 천연과즙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겁니다. 그런데 그 과즙을 다시 3분의 1 또는 5분의 1로 농축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양이 얼마나 줄어들지…. 천연 사과 과즙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그만큼 와인의 품질에 목숨 건다는 얘기죠. 제조 원가가 높아지지만 영주와인 같은 소수의 제조사만이 가능한 일이죠.”
손 대표는 사과 와인에는 플라보노이드, 케르세틴,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세포 노화 및 조직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비타민, 유기산 물질은 피부미용과 피로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주와인은 이렇게 100% 천연 사과 과즙만을 이용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에 걸친 연구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25일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떼마루 론칭 기념 행사를 성대히 열었다.
◆한국와인의 새로운 가능성
영주와인은 현재 ‘동결 농축을 이용한 사과아이스와인 제조법’과 ‘산삼배양근을 함유한 사과아이스와인 제조법’ 등을 특허 출원 받았다.
또 인삼·홍삼·산삼배양근이 첨가된 기능성 와인과 진세노사이드 강화 와인 등 숙취 없는 과실주를 개발했다. Rg3계열의 사포닌이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해 숙취를 해소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
뿐만 아니라 항암작용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가진 베타-글루칸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꽃송이버섯을 이용한 와인도 개발해 놓았다.
이같은 주목할 만한 실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영주와인은 2012년 8월 애플아이스와인(375㎖·7만원)과 애플드라이와인(750㎖·3만5천원) 2종을 출시했으며, 오는 5월에는 애플세미스위트와인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리미엄급 와인, 기능성강화 와인도 개발 중에 있다.
병당 30개 이상의 사과가 농축발효된 상떼마루 애플아이스와인은 묵직하고 향긋한 사과향이 인상적이다. 강렬한 단맛과 신맛을 잘 상쇄시킨 로맨틱한 와인으로 식전주 또는 식사 후 입맛을 개운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는 디저트와인으로 적합하다.
애플드라이와인은 신선한 풀내음과 달콤한 사과향이 압도적이며, 부드러운 과일의 맛에 상큼한 신맛이 어우러져 식전주 또는 메인 메뉴와 함께 곁들이면 맛의 상승을 불러일으켜 테이블와인으로 적합하다. 애플세미스위트와인은 이 두 와인의 중간 정도의 당도를 갖고 있는 와인으로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식전주 또는 디저트와인으로 적합하다.
영주와인은 234개국 930개 업체가 참가한 2011년 홍콩 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2012년 10월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미식가협회 디너에서는 5성급호텔 총지배인 부부를 비롯해 음식과 와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불도장(광둥과 푸젠요리식 상어지느러미 수프), 장향갈비, 홍삼 셔벗, 애플 초콜릿 가나슈 등의 메뉴로 구성된 디너에 상떼마루 애플아이스와인이 디저트 와인으로 제공돼 미식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와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와이너리 투어 과제로
와인은 과일이 생산되고 제조되는 와이너리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과일농원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와이너리를 방문, 자연과 함께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됐다. 와인만을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소비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곳곳에는 다양한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이 개발돼 있으며, 그 지역의 유수한 페스티벌로 자리잡고 있다. 독일(Viezstrasse), 영국(Cider tour), 프랑스(Route du Cidre in Normandy), 미국(Hudsdon valley cider trail) 등은 여행코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영주는 소백산풍기온천, 소백산국립공원, 무섬마을 등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인 부석사 무량수전을 비롯해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촌, 소수박물관 등 여러 유적지와 영주한우, 순흥묵밥 등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영주에 오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손성호 대표는 “조만간 공장 내부를 견학한 후 상떼마루를 마시면서 담소할 수 있는 바(Bar)를 만들 계획”이라며 “영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을 즐기면서 색다른 여행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