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4일 열린 제324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 <대구시의회 제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역구 의석을 모조리 싹쓸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했으나, 결국 단 하나의 지역구 의석도 얻지 못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실시된 대구시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지역구 31석을 모두 꿰찼다. 이어 비례대표 선거에서 3석을 추가하면서 전체 36석 가운데 34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전패하고, 비례대표 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이번 대구시의원 선거에서 동구 제2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4년 전 29개 지역구 중 9개 지역구에 후보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에선 시의회 입성을 위해 훨씬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시의회에 민주당 소속 지역구 시의원이 입성한 것은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가 마지막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은 27개 지역구 중 4곳에서 승리했다. 비례대표 1석까지 포함하면 총 5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모든 지역구 의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개원하는 제10대 대구시의회는 전체 36석 중 국민의힘 34석, 민주당 2석으로 구성된다. 의석 비율은 국민의힘 94.44%, 민주당 5.56%다. 제9대 대구시의회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의석 비율은 96.87%에서 2.43%포인트 낮아졌고, 민주당은 3.13%에서 2.43%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대구의 장기적인 국민의힘 독점 구조와 민주당의 지역 기반 축적 실패가 누적된 결과로 분석했다.
강우진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대구의 오래된 보수 독점 구조 속에서 민주당이 지역 기반과 정치적 효능감을 누적하는 데 실패한 결과"라며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기 등 변화의 계기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이를 지속 가능한 지역 정치 기반으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시민·김부겸 등 상징적 인물들이 대구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했고, '대구형 협치'나 문제 해결형 정치 모델을 만들지 못한 점도 한계"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구시의회의 일당 독점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거수기 의회'로 비판받았던 시의회의 모습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정치외교학)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TK공항(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 행정통합, AI로봇수도 전환 등 새로운 집행부가 추진해야 할 주요 시정 현안은 정부여당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정파적이고 대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국민의힘의 전략이 상당히 중요하다. 의석수로는 압승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과거 지향적 선거 전략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게 드러났다"며 "새 시의회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거수기 역할에 머문다면 대구시민들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또 다른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 시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 역시 달라진 정치 환경에 맞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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