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AI용 PC용 칩 N1X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임박하면서 AI(인공지능)·로봇·반도체 등 관련 산업군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젠슨 황이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수도권 최대 규모 AI로봇 산업군을 갖춘 대구도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젠슨 황은 5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방한 직후 반도체·AI·로보틱스 사업 관련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잇' 행사에서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 칩·D램뿐 아니라 로보틱스·AI 팩토리를 직접 언급하며 제조형 AI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두산로보틱스 등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입국 전부터 업계가 '젠슨 황 효과'를 누리는 분위기다.
업계는 젠슨 황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구분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기존 엔비디아의 고객은 구글·오픈AI 등 철저히 글로벌 에이전틱 AI 기업 위주였다. 초고가의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아니면 수지타산에 맞지 않아서다. 하지만 자사의 미니 GPU를 활용한 피지컬 AI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로봇과 AI 분야 일반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고객이 될 수 있게 됐다.
먼저 지역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산업이 젠슨 황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차부품 고도화에 따라 헤드라이트 등 주요 전장 부품에 엔비디아산 칩을 적용할 수 있어서다.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사인 에스엘·피에이치에이 등이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지역 로봇기업들 역시 핵심 수혜주로 거론된다. 제조 공정 자동화를 위한 단순 하드웨어 개발 기업보다는 AI를 접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로봇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이 더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자동 툴체인저 기업인 유엔디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인 베이리스 등이 대상이다. 고정밀 비전센서를 개발하는 잇츠센서도 젠슨 황의 새 고객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
또 젠슨 황이 최근 AI 팩토리를 연신 강조하면서 디지털트윈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이지스도 주목받는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변경과 설비 배치 등의 변화를 사전에 검증하는 기술이다. 가상환경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적용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피지컬 AI 기술로 꼽힌다.
경북대 김현덕 교수(IT대학 전자공학부)는 "엔비디아가 피지컬 AI로 비즈니스 전략을 확장하면서 자동차부품과 로봇 분야 주요 기업들이 고객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는 제조 AI 전환뿐만 아니라 AI팩토리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젠슨 황의 이번 방문은 AI로봇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을 모두 갖춘 대구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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