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못잖은 면적의 소형아파트, 평면설계 마법을 부리다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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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4-02-13  |  발행일 2014-02-13 제면
Bay설계 서비스공간 늘어
알파룸 등 특화공간 배치
74㎡, 실사용면적 121㎡로
중형 못잖은 면적의 소형아파트, 평면설계 마법을 부리다
중형 못잖은 면적의 소형아파트, 평면설계 마법을 부리다
최근 들어 전용 면적 84㎡ 아파트에서는 4-Bay 아파트를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5-Bay까지도 선보이고 있다. 서한 이다음의 84㎡ 4-Bay(왼쪽)와 5-Bay 평면도. <서한 제공>


#전용 면적 74㎡인 아파트에 47㎡의 공간이 덤으로 제공되는 아파트가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아파트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실수요자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파트의 혁신 평면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가구 구조가 1∼2인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많아지는 추세”라면서 “건설업계들은 앞다퉈 소형 평면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소형 평면에 변화를 주는 것은 입주자들이 같은 분양 면적이라도 좀 더 넓고 개성있게 사용하고 싶어하는 데다 작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예전 아파트에 비해 실사용면적이 놀랄 만큼 커지고 있다.

오는 21일 분양을 앞둔 대구시 북구 칠곡 ‘금호지구 서한 이다음’ 모델하우스 사전품평회에 다녀온 한 부동산전문가는 ‘전용 면적 74㎡ 가구에 들어가 실내를 둘러보다 건설업체 측이 84㎡의 안내표시를 잘못한 게 아닌가 하고 서한 측에 확인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입구에 나가 타입을 확인했다”면서 “서비스면적이 무려 47㎡로 전용 면적의 63.5%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착각한 이유를 알았다”고 말했다.

◆늘어난 Bay로 서비스 면적 증가

이처럼 아파트 서비스공간이 획기적으로 넓어진 비밀은 Bay에 있다. Bay는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획’을 말하는 건축용어로 전면 발코니쪽이 기준이다. 즉, 아파트를 앞쪽발코니쪽으로 바라봤을 때 방이나 거실 등을 몇 개 배치하느냐에 따라 2·3·4·5-Bay로 나뉜다. 1990년대에 2-Bay가 기본이었던 전용 면적 84㎡타입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3-Bay로 바뀌었으며 최근에는 4-Bay·5-Bay까지 선보일 정도로 평면설계기술이 발전했다.

Bay가 늘어난다는 것은 아파트의 가로길이가 늘어난다는 것이며 전용 면적에서 제외되는 발코니공간인 서비스면적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로서는 Bay가 늘어나면 벽체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

모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영장이나 피트니스센터 등 아파트 커뮤니티 등으로 차별화가 됐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점으로는 다른 아파트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실내 평면설계를 얼마나 특화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코니를 확장해 실내공간으로 사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늘어난 공간이 실제 사용면적이 되므로 소형아파트지만 중형에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수요자들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에게는 공사비 부담이 높아지는 데 반해 입주자에게는 혜택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분양받은 타입보다 상위 타입에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확장된 공간을 활용해 아파트 면적을 넓히는 것은 물론 내부에 다양한 수납공간인 알파룸·주방 팬트리·대형 드레스룸과 같은 특화공간을 배치, 일반주택 창고가 부럽지 않은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수납공간 부족이라는 아파트의 한계마저 극복하게 됐다.

금호신도시 서한 이다음 84㎡를 인근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늘어난 Bay의 숫자만큼 서비스면적도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 분양된 3-Bay타입의 아파트들은 30.15㎡~38.27㎡ 정도인 반면 서한 이다음은 A타입이 4-Bay B타입이 5-Bay로 설계되어 서비스 면적이 39.06㎡~45.69㎡나 된다. 단순히 금전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3.3㎡당 분양가를 750만원으로 잡을 경우 늘어난 Bay로 얻은 서비스면적 가치가 3천만원 이상이다.

◆전용 면적 84㎡ 5-Bay까지 진화

90년대 전용 면적 84㎡아파트는 2-Bay 3룸 구조가 대표적이었다. 수도권 분당신도시에서부터 대구 지산·범물 등 주택 2만가구 건설시기의 아파트들이다. 대부분 정사각형이나 세로로 긴 구조를 갖는다. 대체로 남향인 아파트 전면부에 거실과 안방 하나가 위치하고 나머지 2개의 방과 주방은 북향으로 자리 잡아 안방을 제외한 나머지 방은 채광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3-Bay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 4-Bay가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4-Bay평면을 선보인 것은 2003년 분양된 경산백천 월드메르디앙이었다. 이후 4-Bay는 대형아파트에 주로 적용됐으며, 84㎡ 이하 중소형에서는 3-Bay가 대세였다.

대구지역 부동산 암흑기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를 거친 후 중소형에서도 4-Bay가 본격화되고, 단순히 거실과 방 3개를 전면배치한다는 형식을 넘어 다양한 수납공간이 적용되는 새로운 평면설계가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2011년 하반기부터 선한이 평면혁신을 통해 경산 펜타힐즈·대구테크노폴리스·대구혁신도시에서 100% 분양신화를 터뜨렸다. 포스코건설도 이시아폴리스에서 더샵 1∼4차를 분양하면서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는 등 대부분의 건설사가 4-Bay를 기본 구조로 삼았다.

대구에서 84㎡에 5-Bay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서한이 대구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서한 이다음이다. 서한은 84㎡ 5-Bay는 물론 65·73㎡ 소형아파트에 4-Bay를 선보이면서 대형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틸리티룸을 중소형에 도입했다. 또 안방에 워크인 드레스룸 외에 73·84㎡ 주방에 창고형 U-Room을, 74㎡ 복도에 워크인 수납공간과 작은방에 워크인 드레스룸을 기본형으로 설계했다.

21일 선보이는 칠곡 금호지구 서한 이다음은 또 한번 평면진화에 성공했다. 전용 면적 74·84·99·126·132㎡ 977가구를 모두 4-Bay·5-Bay로 설계했으며 서비스면적이 37.86~52.58㎡까지 제공된다. 4-Bay 74㎡의 일부 타입은 안방 안에 알파룸을 설계하는가 하면 주방에 6인용 식탁을 놓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74㎡B타입은 서비스면적이 47㎡나 더해져 실사용면적이 121㎡나 된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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