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아파트 분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들어가는 5월부터 6월초까지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3월말이나 4월로 앞당기는 분위기다.
분양대행사 이룸C&D 서상욱 대표는 “선거가 시작되고 나면 일단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서더라도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선거가 끝나고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다시 관심이 돌아온다고 본다면 5월부터 여름휴가때까지 분양 비수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4월 중·하순쯤으로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서한도 대구혁신도시 3차와 4차를 이르면 이달말 동시분양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대구혁신도시 서한 이다음 3차와 4차는 각각 전용 면적 74·78㎡ 380가구와 84㎡ 244가구로 구성되어, 1·2차 분양 때 많은 관심을 보였던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 관계자는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혁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으로 서한 이다음 3·4차 부지도 역세권으로 떠오르면서 분양시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한이 분양시기를 앞당긴 것은 6·4 지방선거 때문이라는 게 건설업계에서 보는 대체적인 견해다. 3월말에 분양에 들어가면 청약일을 거쳐 계약까지는 20일 정도가 필요하다. 한번에 모두 분양되지 않아 계약기간이 조금 더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에 분양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화원 이진캐스빌’을 분양하는 이진종합건설도 4월 중에 분양하기 위해 막바지 모델하우스 작업과 함께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이진종합건설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그쪽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선거이후에는 분양비수기인 여름휴가철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4월내에는 분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 북구 칠성동에 ‘삼정 그린코아’를 분양예정인 부산지역건설업체 삼정도 분양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 업체는 모델하우스 건축에 이어 지난주 분양광고대행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이 밖에 화성산업이 북구 침산2동에 분양하는 ‘침산동 화성파크드림’과 한국토지신탁이 경산시 하양지역에 선보이는 ‘하양 코아루’는 선거바람이 불기 전인 이달 내로 분양시기를 잡았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시기를 선거기간과 피하려는 이유 중에는 현수막이 있다.
모 분양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분양하는 입장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올리는 것이 바로 현수막”이라면서 “선거기간 중에는 불법현수막에 대한 단속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가 세지는 것은 물론, 소위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눈에 띄는 목 좋은 곳은 후보자들이 내건 현수막으로 가득해 분양 현수막은 내걸기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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