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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상 과열현상을 나타내는 데는 외지 건설업체의 ‘한탕주의’가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올 6월까지 대구지역 아파트 공급물량은 모두 5만5천897가구로, 이 가운데 외지업체 물량이 73.6%인 4만1천126가구에 이른다. 10가구 중 7가구가 외지건설업체 물량인 셈이다. 반면 대구지역업체는 1만1천537가구(20.6%)에 불과했다. 대구도시공사·LH 등 공공기관 물량이 3천234가구로 5.8%를 차지했다.
외지업체의 이 같은 파상공세는 대구지역 아파트 수요·공급실정에 아랑곳없이 수익만을 염두에 둔 ‘묻지마 공급’ 및 ‘한탕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에서 풀이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광주 등 외지업체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지역 내 주요 택지를 사들였으며, 대구지역 분양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 2012년부터 무차별적인 물량폭탄을 쏟아부었다. 특히 그동안 공급물량이 부족한 데 따른 수요자 증가와 투자자 가세 등으로 높은 청약률과 완판 분양이 이어지면서 엄청난 수익을 휩쓸어가고 있다.
서울 업체인 반도건설이 지난 5월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1순위 청약접수에 10만6천여명이 몰렸으며, 전용면적 84㎡A의 경우 94가구 모집에 5만4천935명이 청약을 신청해 무려 584.41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이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273.8대 1이었다. 이 경쟁률은 지난 상반기 대구 분양 단지 가운데 1위, 전국에선 ‘부산 광안 더샵’(379.1대 1)·‘해운대자이 2차’(363.8대 1)에 이어 3위에 랭크되는 수치다.
또 코오롱글로벌이 지난달 초 분양한 ‘안심역 코오롱하늘채’ 역시 8만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1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상반기 전국 7위에 올랐다.
지역 부동산전문가들은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시장은 글로벌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이후 오랫동안 침체기를 보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인 뒤 2013년부터 과열이 본격화됐다”면서 “지역 업체만으론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외지업체들이 너도나도 대구로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업체들이 5년여 동안 공급물량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자금상태가 좋지 않은 것과 달리 외지 업체들은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대구혁신도시·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알짜배기 공공택지를 사들여 분양전쟁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외지업체에 대구는 ‘약속의 땅’으로 통할 정도다. 외지업체는 최근 몇 년 새 많은 투자자본이 몰려 전국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에서 오로지 공급에만 열을 올렸다. 이른바 ‘물 좋은’ 대구에서 한시적으로 주택사업을 벌여 수익을 거둔 뒤엔 곧바로 빠져나가는 식이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3년간 대구지역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가 1만8천 가구에 불과하던 것이 2013~2014년 2년 동안에만 무려 4만9천 가구로 급증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뿐만 아니라 대구혁신도시 등의 기반조성 공사도 외지업체가 지역업체보다 더 많은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구 혁신도시의 토목·도로·상하수도·조경 등 기반조성에서 대구 건설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모두 799억원으로 총 사업비(2천343억원)의 34%에 그친 반면 수도권 등 외지 건설업체는 사업비의 65%를 차지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아파트의 경우 해마다 적정 공급량 초과가 누적되면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 분양된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공급과잉으로 인한 지역 실수요자들의 피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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