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성지, 경북 .5·끝] 경북도의 보훈 정책

  • 임훈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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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5-09-10  |  발행일 2015-09-10 제면
빛나는 역사…남다른 유공자 예우…젊은세대에 ‘호국숨결’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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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전경. 2016년 확장건립이 완료되는 기념관은 역사·호국 교육의 메카로 조성될 예정이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경북을 ‘전국 최고의 독립운동 성지’로 규정짓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15년 7월 현재, 경북도가 배출한 독립유공자만 2천81명이기 때문이다. 이는 1만3천930명에 달하는 전국 독립유공자의 15%에 가까운 수치다.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투쟁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도 없을 것이다. 경북의 독립운동 역사는 자랑스러운 역사의 일부분으로, 지역민의 자부심과 직결되고 있다.

경북도는 독립유공자 예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등 보훈가족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보훈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안동의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을 확장건립 중이며, 6·25 당시 치열한 전투를 펼쳤던 도내 시·군에서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경북도가 추진하는 일련의 보훈사업은 전후세대의 안보의식 향상을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드높아진 ‘나라사랑 정신’을 신도청시대, 경북도가 나아갈 새로운 지표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 덕분이다. 보훈대상자를 예우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보훈가족이 영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조례’ 제정해 국가와는 별개로 수당 지급
다양한 보훈행사 개최…항일투쟁史 3년간 체계적 정리
나라사랑 캠프 등 운영 청소년 애국정신 고취에도 앞장
경북독립기념관확장·낙동강호국평화벨트조성 ‘착착’


◆ 경북도 독자적 정책 활발

경북은 명실상부한 독립운동의 고장이다. 독립운동의 초석인 갑오의병의 발상지였으며, 항일투쟁의 선봉에 나선 이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지역의 내력 덕분인지 경북도의 독립유공자 예우는 남다르다. 경북도는 2013년, ‘독립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독립유공자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국가보훈처에서 지급하는 수당과는 별개여서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에서 일정금액을 지원하고 있지만, 경북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북도는 생존 애국지사에게 △보훈명예수당 △사망시 조의금 △명절 및 관련기념일 위문 또는 위문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독립유공자와 유족의 의료기관 본인분담금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6·25전쟁 참전유공자에게도 별도의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각종 호국보훈행사의 개최 및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3·1절 기념식 △광복절 기념식 △임시정부수립일 행사 △4·19혁명기념식 △경술국치 추념식 △순국선열의날 등 경북도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보훈행사만 15개에 이른다.

경북도가 발간한 호국보훈 책자는 지역 독립운동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11년부터 3년간, 3차에 걸쳐 총 7권에 이르는 ‘경북독립운동사’를 발간,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또한 ‘6·25 학도병 증언록’ ‘경북지역 전투로 살펴본 6·25전쟁 이야기’ 등 호국보훈 책자를 발간, 지역민의 정체성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도내 현충시설 내부의 일본 수종(가이즈카 향나무)을 교체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체성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경북도는 지역 청소년들의 애국정신을 높이기 위해 ‘청소년 나라사랑 사관캠프’도 운영·지원하고 있다. 연중 3박4일씩 진행되는 캠프는 육군3사관학교와 낙동강 전적지 등에서 열리며, 연간 8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안보의식을 튼튼히 하고 있다.

◆ 광복 70년·분단 70년 기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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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출신으로 항일운동의 선봉에 나선 이들이 많았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남편에 위치한 독립유공포상자 명단 조형물. <영남일보 DB>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북도의 독립·호국기념 사업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특히 경북도의 ‘광복 70년, 분단 70년 기념사업’에 가장 눈길이 간다. 이는 신도청시대의 개막과 함께 애국 정신을 드높이겠다는 김관용 도지사의 의지로 풀이된다. 김 도지사는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호국정체성이 살아있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념사업의 주된 내용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북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것이다. 잊어진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하고 널리 알려 나라사랑 정신을 높인다는 것이 경북도의 구상이다.

경북도의 이러한 기념사업은 기존 보훈선양사업 등과 연계해 추진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생 호국평화순례 대장정 △낙동강자전거 순례 △호국음악회 개최 등으로 지역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경북지역의 1945년생 광복둥이 100명은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천명한 바 있다.

경북도의 보훈사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의 확장 건립이다.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의 현 기념관은 경북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7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으로 세워졌다. 2013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됐지만, 그 규모가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오롯이 담아내기에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런 이유로 경북도는 지난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302억원을 투입해 기념관의 재단장 및 확장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새로 건립하는 것이다.

새로운 경상북도독립기념관은 세대를 아우르는 호국의 메카로 조성된다. 전시관·연수관·독립운동 체험학습장 등이 조성돼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역사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또한 기념관의 체험 프로그램을 인근의 도산서원, 하회마을, 주왕산 등 관광코스와 연계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조성사업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경북지역의 낙동강 방어선은 ‘낙동강 호국평화벨트’로 조성된다. 이 사업은 도내 낙동강방어선 격전지를 6·25전투 관련 상징지구로 조성하고, 전후세대의 안보의식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이어지는 이 사업에는 총 1천435억원이 투입된다.

2016년 완료되는 1단계 사업은 칠곡·영천·영덕·상주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해당 지역은 낙동강 방어의 주축이었다. 낙동강 전선 최대 격전지인 칠곡에서는 다부동 등지에서 치열한 고지쟁탈전이 벌어졌다. 영천전투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전환점이었으며, 상주 화령장에서는 아군의 기습작전이 펼쳐졌다. 영덕 장사상륙작전은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바탕이었다. 현재 △칠곡 낙동강호국평화공원 조성 △영천 전투메모리얼파크 조성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조성 △상주 화령장전투전승기념관 조성사업이 완공 단계에 이르렀거나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포항·경주·군위를 중심으로 한 2단계 사업은 2017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항에서는 학도병들의 전투가 치열했으며, 경주 안강과 기계에서도 전투가 전개됐다. 군위 고로에서는 화산·조림산을 중심으로 산악전투가 벌어졌다. 현재 △포항전투 전승기념공원 △경주 기계안강전투 기념공원 △군위 효령·고로지구전투 기념공원이 현충시설 심의 준비 중에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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