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법이산에서 바라본 수성구 지역 아파트. 영남일보 DB
대구경북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업 폐업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2023년 이후 뚜렷해진 줄폐업 행렬이 지역 중견건설사의 기업회생절차로까지 번질 정도로, 건설업 전반이 침체 영향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26일까지 폐업신고가 이뤄진 대구·경북 건설사는 종합건설업 55곳 전문건설업 213곳 등 모두 268곳이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종합건설업 32곳 전문건설업 184곳) 216곳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2곳 24% 치솟은 수준이다.
금속·창호 등을 취급하던 대구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신고서 중 일부.
문제는 폐업규모가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고, 건설경기가 본격 가라앉기 시작한 2023년 이후 급증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에서 8월26일까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연도별 대구·경북 건설업 폐업수를 살펴보면 2020년 120곳, 2021년 139곳, 2022년 150곳, 2023년 188곳, 2024년 233곳으로 2022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폐업 사유는 도산이나 수주 물량 감소로 인한 사업포기가 대부분이다. 올해 2분기 대구·경북 건설수주액은 8천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천210억원보다 68.6% 급감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수주 자체가 줄면서 건설업 폐업은 비교적 규모가 큰 종합건설업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까지만 해도 한 해 전체의 대구지역 종합건설업 폐업수는 각각 10곳 8곳 4곳에 그쳤다. 2023년부터 줄폐업이 시작돼 그해 22곳의 종합건설사가 대구에서 문을 닫았다. 올해도 1월부터 8월까지만 16곳에 달한다. 이 추세라면 연내 2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국 시공능력평가 67위의 중견건설사 태왕이앤씨도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아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해에는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홍성건설이 기업회생 신청 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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