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라고” 悲(슬플 비) 내리는 고모령 예술단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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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9 07:43  |  수정 2016-04-09 07:43  |  발행일 2016-04-09 제10면
고모역문화관 민간위탁 종료
예술단 “고모역 못벗어난다”
비워주지않자 8일부터 단전

“고모령 공연 예술단에 ‘고모역’을 떠나라니요.”

코레일이 고모역을 더이상 민간에 임대하지 않기로 결정(영남일보 4월7일자 2면 보도)하면서 상주 단체인 ‘고모령 공연 예술단’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8일 코레일 대구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옛 고모역사는 2013년 2월부터 고모역 문화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관에는 합창단과 극단, 색소폰 앙상블, 시낭송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고모령 공연 예술단’이 상주해 왔다. 각 예술단 단원들은 순수 아마추어로 인원만 2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고모역과 고모령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연극과 공연 등 각종 예술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코레일 측이 지난 2월19일자로 고모역 문화관의 무상 임대 및 위탁 운영 계약을 종료하면서 이들은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게 됐다.

이달 초 수성구청과 코레일 대구본부를 찾아 임대 계약을 갱신해 줄 것을 읍소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여전히 이들은 현재 고모역에 머무르고 있다. 고모역 자체가 예술단의 요람인데다 마땅히 옮겨갈 장소도 없어서다.

예술단 관계자는 “가수 현인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배경이 된 고모역을 모티브로 예술단이 설립됐기 때문에 고모령을 벗어날 수 없다”며 “그동안 고모역을 중심으로 단원들이 모여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해 왔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반면 코레일은 예술단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임대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예술단이 자리를 비우지 않자 8일자로 단전 조치에 들어갔다.

코레일 대구본부 관계자는 “문화관 측이 계약 당시 추진하기로 했던 프로그램을 이행하지 않고, 단순히 예술단체의 연습실 및 사무실 용도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3월 말까지 고모역을 비워달라고 요청했지만 계속 머무르고 있어 불가피하게 단전 조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레일 대구본부는 수성구청 등과 협의해 고모역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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