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문 ‘로스팅로보’ 오너바리스타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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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9   |  발행일 2016-09-09 제38면   |  수정 2016-09-09
“바리스타를 한류스타처럼 양성…‘커피 엔터테인먼트 전략’ 구상중”
자신만의 고급 스페셜커피로 진검승부
윗입술은 뜨겁고 혀는 찬 언더토우 등
시그니처 메뉴 이어 다양한 식음료 개발
이승문 ‘로스팅로보’ 오너바리스타
커피숍에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한 경산시 옥산동 로스팅로보 이승문 대표. 그는 적당한 가격에 고퀄리티 퓨전커피라인으로 국내외 유명 커피브랜드를 따돌리고 있다.

올해 10년차 바리스타 이승문씨. 그는 2009년 수성구 두산오거리 근처에 론칭된 ‘로스팅 로보’(이하 로보)의 흐름을 끝까지 고수 중이다. ‘로보’란 로스팅 엔지니어란 의미.

헬스트레이너 같은 근육질의 상체, 선한 눈빛, 트렌디한 헤어스타일, 꼭 모델급 배우 같다. 하지만 그는 청도군 금천면 임당리 깡촌 출신의 촌놈. 10여년간 안명규 등 선배급 커피 전문가와 전문협회 등을 통해 국내외 커피 시장의 밑그림을 두루 익혔다. 그리고 자신만의 욕망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게 로보다.

초창기 로보 인테리어는 유니크했다. 서울 홍대·삼청동·신사동 가로수길 버전이었다. 커피의 경우, 고퀄리티의 원두를 스타벅스 반값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로보는 4년 정도 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1막을 내린다. 그는 ‘조조스커피클럽’이란 이름으로 로보를 잇는 ‘플래그십 스토어’(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여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를 연다. 이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본원이 있는 한국바리스타협회(BAOK)와 손을 잡고 대구지사를 설립한다. 당초 스페셜티 커피숍을 꿈꾸었다. 여의치 않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얼마전 경산 옥산동에서 로보의 2막을 시작했다.

이승문 ‘로스팅로보’ 오너바리스타

그는 ‘커피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구사할 모양이다. 바리스타를 한류스타처럼 활용해 로보의 국제화를 꾀하는 것.

“재능 있는 바리스타를 한국 국가대표선발전(WCCK), 한국커피협회에서 하는 ‘코리아바리스타챔피언십(KBC)’ 등에 출전시키는 것이다. 그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 덩달아 로보도 유명해진다. 연예인급 바리스타가 되려면 능통한 영어, 세련된 외모와 용모, 국제적 감각의 스피치, PT 능력 등까지 익혀야 되는데 로보가 적극 지원할 것이다.”

그는 커피로 진검승부를 벌이려고 한다. 어딜가도 있는 아메리카노, 라테, 카푸치노. 하지만 그는 로보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해왔다.

대표 메뉴가 바로 ‘언더토우커피’. 언더토우(Undertow)는 ‘심해 저류’란 의미. 작은 락잔에 휘핑크림과 요거트, 우유 세 종류를 적당히 블렌딩, 그 위에 조심스럽게 에스프레소를 토핑한 것이다. 마시는 순간 윗입술은 뜨거움, 혀는 차가움을 느낀다.

2탄으로 개발한 메뉴는 ‘수성못커피’. 요즘은 복고가 대세. 예전 달달한 ‘다방커피’의 맛을 모티브로 해서 달면서 담백하고 끝에 에스프레소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바닐라시럽과 생우유, 생크림, 에스프레소 등을 축으로 만들었다.

3탄 ‘다크웨이브’는 기네스맥주를 모티브로 에스프레소를 미세한 거품으로 만들어 얼음에 넣어서 차게 먹도록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대항마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여름사냥, 비비빅, 서주아이스바 등 장수 아이스크림 맛의 식음료도 만들었다. 빵은 뺑드깜빠뉴, 우유는 경기도 화성시 또나따 목장 걸 사용한다. 지역의 사과·고구마·감 말랭이 코너도 마련해 도농 간 윈-윈시스템도 구축했다. 적게 남기고 제대로 된 커피라인을 그려낸다. 다음 달 총체적인 그림이 완성된다.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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