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이 선보이는 제품 보자” 띵굴시장 몰려든 주부들

  • 김호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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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  발행일 2017-02-22 제13면   |  수정 2017-02-22
“살림의 여왕이 선보이는 제품 보자” 띵굴시장 몰려든 주부들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플리마켓 ‘띵굴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셀러들의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전국 각지서 셀러 102명 참여
생활용품·유아용품·식재료 등
다양한 품목 평소보다 싸게 판매
수익금 일부는 복지시설에 기부

최근 대구 호텔인터불고(수성구 만촌동) 컨벤션홀에서 이틀간 열린 플리마켓(flea market) ‘띵굴시장’이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플리마켓은 원래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장터를 뜻한다. 카페나 길거리, 공공장소에서 마켓을 열고 손수 만든 예술창작품이나 수공예품, 친환경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방식의 신개념 유통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운영된 띵굴시장은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이후 8번째 개최를 맞았다. 대구 마켓에는 생활용품, 유아용품,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 의류, 식재료 등 다양한 품목에 102명의 셀러가 참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솜씨 좋고 개성 넘치는 셀러들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고, 평소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다.

개장 전부터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부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입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해숙씨(여·34·영천시)는 “‘띵굴마님’으로 불리는 살림 파워블로거 이혜선씨가 주최하는 플리마켓이 대구에서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새벽밥을 지어먹고 왔다”며 “아기용품과 인테리어소품에 관심이 많아 큰 기대를 안고 왔는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제대로 구경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띵굴시장에 참여한 셀러들도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강원도 평창으로 귀농한 뒤 삼베제품을 제작하고 있다는 김기선 대표(61·초록살림원)는 “대구 마켓에 처음 참여해서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 아내와 함께 수세미, 행주, 스카프, 이불 등 다양한 삼베제품을 만들고 있다. 아내가 직접 수를 놓고 그림을 그린 삼베용품은 예술 창작품”이라며 자랑스럽게 권했다. 100% 핸드메이드 공예품인 ‘위클리제이 드림캐처’ 이경미 실장(여·30·경기 평택시)은 “드림캐처는 그물 사이로 나쁜 꿈을 걸러 좋은 꿈으로 바꿔주는 소품이다. 탄생석, 원석, 프랑스 자수실, 레이스 등을 이용해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며 “띵굴시장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좋은 꿈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띵굴시장은 대구 마켓 수익금의 일부를 복지기관에 쾌척해 소비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고자 했다. 대구 홀트아동복지회 김원태 복지사는 “이번 대구 띵굴시장 마켓을 통해 거둔 기부금 2천700만원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생후 4개월의 겨울이(가명)를 비롯해 건강상 문제로 입양가정을 찾지 못한 아이들의 의료비로 쓸 예정”이라며 “띵굴시장에 참여한 모든 분들은 겨울이와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아름다운 분들”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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