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구감소지역 중 서구만 늘었다…올 하반기 2800명↑

  •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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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5 19:03  |  수정 2025-12-25 20:58  |  발행일 2025-12-25
고령화·저출산 속 이례적 ‘순수증가’
“대구 서구, 산업단지→ 도심 주거지 인식 변화”
대구 서구 도심 전경. 서구는 올해 하반기(7~11월) 대구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했다. 영남일보DB

대구 서구 도심 전경. 서구는 올해 하반기(7~11월) 대구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했다. 영남일보DB

대구 인구감소지역 세 곳 중 한 곳인 서구에서 하반기 인구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개월간(7~11월) 2천800명이 늘어 남구·군위군의 인구감소와 대조를 보였다. 서구의 정주 여건이 많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을 분석한 결과, 서구 인구는 지난 7월 16만900명에서 11월 16만3천700명으로 2천800명(1.7%) 늘었다. 남구·군위군은 같은 기간 각각 700명, 55명이 줄었다.


서구 인구가 증가한 것은 교통 접근성 등 정주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과 연관이 있다. 평리뉴타운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며 주거 물량이 공급된 데다 2023년 서대구역 개통, 2024년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개통 등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 올 들어선 아이봄 키즈카페와 장난감도서관 등 공공 돌봄시설이 잇따라 조성되고 지역 최초 청년거점공간인 '청년마당'도 문을 열었다.


염색산단·서대구산단이 분포한 서구는 과거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그 영향으로 인구가 한때 42만400명(1989년)에 이르렀다. 하지만 산단 섬유업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주거지가 노후화하면서 도시도 쇠락해갔다. 계명대 이재용 교수(도시계획과)는 "서구는 최근 정주환경 개선 정책을 통해 공공 돌봄과 도서관 등 생활인프라를 확충하면서 과거 산단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주거지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금 인구 증가흐름은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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