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反文) 후보 단일화론’이 다시 흘러나온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측의 TK(대구·경북)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서로가 TK 적자임을 내세우는 이들은 앞으로 후보 단일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보수 텃밭’의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홍 후보는 부인까지 합세해 대구에서 총력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한국당은 “홍 후보와 부인이 최근 TK를 10번이나 방문했다”며 방문 횟수를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는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대구대첩’ 거점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홍 후보는 아예 대선출마 공식 선언을 서문시장에서 한 바 있다. 27일엔 구미와 성주, 김천을 찾을 계획이다.
홍 후보가 TK에 없을 때는 그의 부인 이순삼씨가 빈자리를 메웠다. 이씨는 지난 24일 대구를 찾아 최근 불거진 홍 후보의 ‘돼지 흥분제’ 논란에 대해 적극 변호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선대위 여성본부 선거대책회의에도 참석했다.
다음 날인 25일에도 대구에 온 이씨는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을 찾아 남편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서문시장에서 이씨는 “대구에 오니까 우리 남편의 고향이 맞다. 확실한 시집 동네가 맞다”며 “대구는 보수 1번지다. 우리 보수가 뭉치고 합쳐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적자, 대구의 아들’을 주창하는 또 다른 보수 주자, 유승민 후보도 잇따라 TK의 문을 줄기차게 두드리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주말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대구의 아들”이라고 외치며 TK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오는 30일 또다시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대구로~’가 유 후보 측의 전략이다.
앞서 그는 바른정당 대선후보 확정 전에도 수시로 대구를 찾아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깨고 지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유 후보 측은 홍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25일 바른정당 대구시당 양은지 여성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19대 대선의 격을 저하시키고 연이어 망언을 하는 홍 후보를 주요 정당 후보로 인정해줄 수 없다”며 “홍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바른정당 대구시당 남해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도덕성’은 보수의 가치 중 중요한 덕목으로 이의 결정적 흠결을 가진 후보는 보수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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