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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소득층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모발이식수술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권태정 보자르의원 원장이 미소짓고 있다. |
“모발이식은 손이 많이 가는 노동집약적인 수술입니다. 정성을 다해 집중해야 합니다. 보통 모낭을 분리한 뒤 4천~4천500모를 심는 데 6시간쯤 걸립니다.”
권태정 대구 보자르의원 원장(47)은 최근 또래 학생에게 폭력을 당해 머리에 자상을 입어 탈모가 된 한 학생에게 올 들어 두 번째로 모발이식 재능기부를 했다.
보자르의원 모발이식센터는 지난 4월 대구시사회복지사협의회(회장 이재모)와 협약을 맺고 심한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분기별 1회, 매년 4명에게 모발이식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모발이식 무료 시술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모발이식 수술비가 5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저소득층 사람들이 수술할 엄두를 못내지요. 그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걸 보고 1년에 4회 정도는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수술로 머리카락을 이식한 젊은이가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환한 얼굴로 찾아왔을 때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권 원장은 대구 오성고를 나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모발이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정철 경북대 의대 교수의 제자다. 이른바 김정철 사단이다.
“김 교수님께 수술을 받으려면 몇 년 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 이식센터에선 예약 후 보름 정도 걸리죠(웃음). 수술을 하고 나면 탈진할 정도로 힘이 들어요. 그래서 술, 담배를 하지 않고 헬스장을 찾아 매일 체력단련을 합니다.”
권 원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서예를 했다. 수상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경북대 의대 서예동아리인 ‘행림연묵회’ 출신이기도 하다.
“머리카락을 심는 수술이 서예와 비슷한 것 같아요. 글씨도 줄을 맞춰 써야 하지 않습니까.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야 하는 손바느질처럼 모발이식수술도 그렇게 줄을 맞춰 해야 합니다. 저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대구시사회복지사협의회에 감사드립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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