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인재 활동 가장 큰 소득은 자존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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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31 08:26  |  수정 2018-05-31 08:26  |  발행일 2018-05-31 제29면
“나도 나중에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 될 것”
희망인재 2명, 키다리 아저씨에게 감사의 편지
“희망인재 활동 가장 큰 소득은 자존감 회복”
최근 열린 ‘희망인재프로젝트 월례모임’에서 대학생 멘토단이 장학생에게 학습 멘토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희망인재 활동 가장 큰 소득은 자존감 회복”

영남일보는 ‘대구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각오로 2013년부터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응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후원이 ‘키다리아저씨’라는 이름 아래 익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진학한 김희망·최인재군이 가정의 달을 보내며 프로젝트를 후원해준 키다리아저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 (053)756-9985

◆김희망(가명·서강대 1)

희망인재프로젝트를 떠나 이곳 서울에서 새내기 대학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받았던 넘치는 사랑과 사랑하는 이들의 응원을 떠올리면서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희망인재프로젝트 장학생 제안을 받았을 때 대외적 활동이 많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랬다면 지금의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희망인재로 활동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희망인재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날개를 잃은 채 방황하는 고교생이었습니다. 꿈에 좌절하면서 무엇을 하든 기운이 없었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보다 ‘자존감’이었습니다. 저를 이끌어준 대학생 멘토,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키다리아저씨, 그리고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덕분에, 비록 그 과정은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었지만 무사히 고등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대학이라는 새로운 꿈에도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희망인재로 받았던 따뜻한 사랑과 응원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순탄하다고만은 할 수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받았던 사랑을 저 역시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인재(가명·대구교대 1)

안녕하십니까. 저는 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에서 키다리아저씨와 아줌마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은 대구교육대 1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중 3때 희망인재프로젝트 장학생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월별 행사는 항상 기다려졌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몸도 마음도 훌쩍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등 시절을 지내면서 희망인재프로젝트는 저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그때 저에게 전해진 그 지원은 정말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가정형편 때문에 가질 수 없었던 것들,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키다리 아저씨·아줌마들의 지원 아래 가질 수 있었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늘 생각했던 것이 ‘내가 대학생이 되면 내가 받은 이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어 주어야겠다, 나도 누군가의 힘이 돼줘야겠다’였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꿈이 교사였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교육봉사를 많이 했고 고등학생 때는 학교 동아리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이제 몇 년 후에는 원하던 교사가 돼 꿈꾸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지면을 빌려 감히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지원해주신 키다리 아저씨·아줌마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키다리 아저씨·아줌마들의 소리없는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저도 꼭 나중에 누군가의 키다리아저씨가 되어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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