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폭증, 가축 6만마리 폐사

  • 강승규·임호·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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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07:11  |  수정 2018-07-17 16:38  |  발행일 2018-07-17 제1면
아직 7월인데…폭염피해 확산
온열질환자 대구서만 벌써 12명
주차차량 불나고 도로 일그러져
백화점선 스프링클러 오작동도
대구 학교 31곳 등 단축수업 시행

연일 37℃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인이 탈진하는 등 대구·경북지역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 농촌지역엔 가축이 폐사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학교는 자발적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열탈진·실신 등 온열질환자가 대구에서만 12명 발생했다. 그중 10명은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폭염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집중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탈진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실신 3명, 열사병·경련이 각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 4명, 60대 3명, 70대 이상 3명, 50·10대 각 1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모두 6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도내 37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고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5시쯤 대구 북구 서변동 한 빈터에 주차된 화물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쯤 달성군 다사읍 한 비닐하우스단지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콘크리트 도로 일부가 파손돼 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났다. 사고 운전자는 더위로 변형된 도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솟아오른 도로에 차 아랫부분이 걸려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4일엔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스프링클러가 오작동을 일으켜 매장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일부 고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북에선 지난달 말부터 지난 13일까지 무더위로 인해 6만3천400여마리의 닭과 돼지가 폐사했다. 경북도는 신고되지 않은 가축폐사도 많아 피해는 더 늘 것으로 추정했다.

일선 초·중·고는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대구에선 와룡중이 이날 하교시간을 오후 2시50분에서 1시30분으로 조정한 것을 비롯해 황금·대륜·지산중 등 중학교 31곳이 평소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찍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포항·경주 일부 초·중·고교도 하교시간을 조정했다. 한편 KTX열차의 에어컨이 잇따라 고장 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승규·임호·이효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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