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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국제교류원 회의실에서 한 학생이 일본 기업 화상채용 면접에 참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금융권이 예년보다 일찍 하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보기술(IT) 분야 채용도 활성화되고 있다. 비교적 선호도가 높은 두 분야의 채용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취업준비생들도 분주해졌다. 공채 폐지로 신규 인력충원이 불확실한 데다 가을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으로 언제든 채용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취준생들에게 이번 채용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연말까지 780명 안팎 뽑을 예정
시사 논술 늘어 이슈 확인 필수
26~28일 온라인 공동채용박람회
중기부 IT 채용 지원도 본격화
◆금융권 하반기 취업시장 포문 여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던 금융 관련 공기업, 공공기관이 잇따라 채용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던 은행들도 속속 채용의 문을 열고 있다.
현재 금융 공기업 및 공공기관 8곳이 밝힌 하반기 채용 규모는 500여명 수준이다. 기업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채용 규모가 각각 219명, 6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종 채용인원은 78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716명에 비해 올해는 60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미 지난달 서류접수를 진행했고 다음달 12일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주요 기업·기관들도 같은날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오는 9월12일은 금융권 취업의 'A매치 데이'로 불리고 있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1·2차 면접을 거쳐 10월말에서 12월에 합격 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채용일정이 한 달 앞당겨진 만큼 합격자 발표도 조정된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신용보증기금이다. 상·하반기 나눠 각각 70명 규모로 채용을 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채용이 취소되면서 한 번에 120명을 뽑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10월말 필기시험을 진행하고 11월 면접, 연말 합격자를 뽑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역시 올해는 하반기에 채용형 인턴을 69명 채용한다. 인턴기간은 3개월이고, 이 가운데 9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한 기술보증기금은 이달 안에 공고를 내고 7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38명,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해와 동일한 50명 수준의 채용을 예고했다.
◆금융권 시험 필기유형 확인은 필수, 온라인 박람회도 눈길
채용일정과 필기시험 유형을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각 기관과 기업마다 필기시험 과목 및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경우 문항 수가 많고 난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기시험은 전공학술, 논술로 구분돼 진행되는데, 배점이 높은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감독원은 필기시험을 두 차례 나눠 시행하는데 1차는 전공 50문항, 2차는 전공과목 논술시험이다. 산업은행은 직무지식, 시사논술, 직업기초능력 3 과목을 평가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차 면접에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를 별도로 진행한다.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은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시험을 병행한다. 최근 전공논술이 아닌 시사논술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미리 시사 이슈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시중은행들이 대거 참여하는 '2020 온라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도 주목할 만하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를 비롯한 금융권 53개사는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금융권 공동 박람회에 참여한다.
이번 박람회는 언택트 채용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면접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공지능(AI) 역량검사'가 무료로 진행된다. 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은 AI 역량검사 평가 우수자 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26일과 27일 양일간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비대면 면접자 가운데 우수 면접자로 선발되면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더 많은 구직자가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비대면 면접 신청은 1인당 1개 금융회사로 지원 기회가 제한된다. 구직자들은 '기업별 온라인 통합 채용정보관' '라이브 채용설명회', 입사 1~5년 현직자들의 금융권 취업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토크 콘서트'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IT 분야 채용 늘어날 전망
IT 분야 실무경험을 쌓고 취업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과 '청년 일 경험 지원 사업'을 통해 특화분야 운영기관을 추천하고 총 1만1천700명의 청년 채용을 지원한다. 지난달 30일부터 참여 중소기업의 모집을 시작했다.
중기부와 고용노동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한편,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을 신규로 채용하는 5인 이상 중소기업 중 AI, 소프트웨어, 스마트 서비스 등 특화 분야로 중점 지원한다. 또한 벤처기업, 청년창업기업, 지식서비스산업, 문화콘텐츠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분야 관련 업종, 성장유망업종에 해당하는 5인 미만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IT를 활용한 직무에 청년을 채용한 기업을 대상으로 월 최대 180만원의 인건비와 간접노무비 10만원을 최대 6개월까지 지원한다.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은 청년에게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기업에 대해 월 최대 80만원의 인건비와 관리비를 8만원 한도 내에서 6개월까지 지원하며, 사업별 상세내용은 워크넷 누리집과 운영기관별 사업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원영 중기부 일자리정책과장은 "최근 취업절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년층의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번 사업을 통해 AI, 소프트웨어 등 유망 기술 분야의 벤처·스타트업과 제조 중소기업 등이 청년 채용 여력을 확보해 디지털 전환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관련 직무에 적합한 청년 채용을 위한 기업의 구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청년들도 구인 사이트 등 기업의 채용정보를 관심 있게 찾아볼 것을 권한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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