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부촌' 범어동으로 부자 집결…대구도 역세권 따라 부촌 형성되더라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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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9   |  발행일 2020-10-09 제34면   |  수정 2020-10-09
2000년 이후 대구에도 '역세권'
2호선 지상의 달구벌대로 '핫'
범어·죽전네거리 주상복합단지
두산위브더제니스로 부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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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중심으로 부촌 형성될 것

2000년 이후부터 역세권이라는 단어가 대구지역에서도 생겨나면서 역세권 아파트로 부촌의 이동이 시작됐다. 1998년 5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구간 개통으로 역세권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5년 10월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서 역세권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 수준이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의 지상 위로는 달구벌대로가 지나가면서 달구벌대로 라인이 뜨기 시작한것도 이때부터다.

달구벌대로 라인의 급부상은 단순히 교통여건만은 아니다. 이 라인은 대구지역 대표적인 부촌인 수성구가 자리하고 있으며 대구의 중심인 반월당에 이어 대표 부심인 만촌네거리, 범어네거리, 두류네거리, 죽전네거리를 그대로 관통한다. 여기에다 과거 도심이었던 중구에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정비사업,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이 상당 부분 진행중이며, 도심 외곽에 신도시 형태로 공급했던 노후단지에서 도심 신축아파트로 이동하는 도심 유턴 현상도 달구벌대로 라인 급부상에 일조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수성구 황금동의 태왕아너스(2004년 7월 준공)가 부촌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수성구의 대표 부촌으로 여전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단지는 모든 동이 남향 배치와 단지 바로 앞에 박물관이 자리잡아 영구조망권을 확보한 데다 수성구 내에서도 최고의 학군을 보유해 입지장점의 혜택을 그대로 누리는 단지다. 태왕은 이 단지를 통해 '아너스' 브랜드를 알린 계기가 됐다.

현재는 달구벌대로 라인의 단지들이 대표적인 부촌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범어네거리와 죽전네거리의 주상복합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최근 공급이 집중된 달구벌대로가 지나가는 중구 일대의 신축아파트들도 향후 부촌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인구수와 함께 세대수 변화에 따라 비역세권보다는 역세권 도심아파트가 부촌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대구지역 인구통계자료에 의하면 2010년말 기준 대구인구는 251만1천676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에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2019년 말 기준 243만8천31명을 기록중이다. 이와함께 1·2인 가구의 급증으로 2008년 기준 세대수는 89만4천969세대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9년 기준 103만1천251세대로 늘어났다. 이같이 인구수 감소와 세대수의 증가는 편리한 도심생활 선호현상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범어동의 부상

수성구 범어동은 1980년대 초 대구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성구가 동구에서 분리되면서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1988년 입주를 시작한 우방궁전맨션은 시장관사를 비롯해 대구의 주요 인사들이 거주하는 최고의 아파트로 명성을 날리면서 범어동을 확실한 부촌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명문학군의 이점이 부각되면서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그룹들이 대거 터전을 잡아 집값 상승과 동네 전체 분위기의 고급화를 이끌었다. 2009년 12월에 완공된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대구 각지에 흩어져 있던 부자그룹을 대거 이전시켰다.

범어동의 상징은 대구 중심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10차로의 달구벌대로와 12차선의 동대구로가 교차하는 범어네거리다. 이곳을 중심으로 금융, 법조타운, KBS·MBC 방송국, 학원가, 오피스타운이 밀집돼 있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과 10분 이내로 연결되고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통과하며 2014년 도시철도 3호선이 인근에 개통됐다. 배후 주거지역에는 시민공원과 범어공원,축구장과 테니스장 국궁장을 갖춘 수성구민운동장과 어린이대공원 등이 들어서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범어네거리의 동쪽은 서울 강남에 버금간다는 대구교육 1번지다. 북쪽은 1975년 대구지방고등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하면서 법조타운이 형성돼 있다. 범어네거리 주변은 호텔과 은행 증권회사 지점들이 늘어선 '대구의 맨해튼'으로 불린다. 대부분의 국내 주요 금융회사 지점들이 이곳 인근에 위치해 있다. 남서쪽은 그랜드 호텔을 시작으로 고급식당과 유흥주점들이 포진해 있다.
유선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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