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구역 부근 골목에 버려진 연탄재. |
대구 북구 대구역 뒤편 골목에서 연탄재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어릴 때 연탄가스에 중독돼 어지러워하니까 가족들이 놀라서 물김치를 마시게 해서 정신을 차린 기억이 되살아났다.
결혼해서도 몇 년 동안 연탄불 갈이에 고생했던 일이 떠올랐다. 조절을 잘못해서 불을 꺼뜨릴까 봐 노심초사 밤잠을 설쳤던 일, 고향 다녀오면 집안은 온기 하나 없이 싸늘해 연탄불을 지펴 방마다 불길이 들어갈 때까지 옷을 두껍게 입고 기다려야만 했던 일, 연탄 화덕에 석쇠를 올려놓고 생선을 노릇노릇 구워 먹던 시절 등 버려진 연탄재를 보는 순간 기억의 창고에서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글·사진=문순덕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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