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경북 경산에 한라봉, 레드향이 주렁주렁 달렸어요

  • 천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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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8   |  발행일 2021-02-10 제11면   |  수정 2021-04-29 11:14
귤
최명예씨가 경북 경산시 자인면 원당리 '힐링나눔 체험농장'에서 한라봉을 수확하고 있다.


"친구들이 한라봉 따는 사진을 보고 제주도 다녀왔냐고 물어요. 여기는 경북 경산이랍니다. 하하하."


이종남(56)·최명예(51)씨 부부가 경산 자인면 원당리에서 운영하는 '힐링나눔 체험농장'에는 요즘 한라봉, 레드향, 나스미 등 만감류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설을 앞두고 수확이 한창이다.
 

눈에 띠는 점은 나무마다 이름표가 달려 있다는 것. 500여 평 스마트팜 농장에 450그루의 만감류가 심겨 있지만, 나무 임자가 따로 있는 것이다. 봄부터 한 그루에 10만 원씩, 미리 나무째 판매가 됐다는 게 이씨 부부의 설명이다. 부부는 열매가 열리고 자라서 수확할 때까지 관리를 해 준다.
 

나무를 구매한 고객은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자라는 모습을 모두 관찰할 수 있다. 그러다 수확기가 되면 직접 따 간다. 하지만 한꺼번에 다 수확하는 것은 아니다. 익은 과일만 따고 나머지는 남겨 두었다가 다음에 또 따러 온다.
 

농장에는 만감류뿐 아니라 복숭아, 샤인머스켓, 자두, 사과대추, 루비사과, 살구 등 다양한 과일이 재배된다. 말과 당나귀를 키우는 축사도 갖추고 있다.
 

이 농장에서 한라봉 같은 만감류를 재배하기 시작한 지는 벌써 5년이 됐다. 이씨 부부가 제주도에서 직접 묘목을 구해다 심었다. 처음 2년은 적응기였고, 3년째부터 수확을 하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던 나무가 육지에서도 잘 자라고 과실까지 맺는 것을 보고는 사람들이 구경 오기 시작했다. 부부는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일손도 덜 겸 체험농장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만감류는 온도만 맞으면 잘 자란다. 경산지역은 토양이 좋아 당도가 높고 크기도 굵다. 체험 가족이 따가고 난 후 수확한 과일은 주로 직거래가 이루어지는데 소비자들이 매우 만족해 한다"고 했다.
 

또 "주로 가족 단위 체험객이 찾는다. 어린이가 체험하러 오면 수확기에는 과일 따기 체험을 하지만, 평상시에는 풀 뽑기 체험을 하게 한다. 농장에서 풀을 뽑아 축사의 말과 나귀에게 주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한라봉을 수확하러 온 한 부부는 "마트에서 사 먹는 것보다 신선하고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수확량이 많아 가격도 싼 편이다. 주말마다 와서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한 주일의 피로가 날아가고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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