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갤러리 16일까지 최형길 초대전…"집으로 가는 길, 달도 활짝 웃습니다"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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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7   |  발행일 2021-03-09 제15면   |  수정 2021-03-09
분주하게 살아가는 젊은 가장 등
동시대 현대인의 삶 해학적 표현
"안식처로서 집…소시민 희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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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길 '미스터김은 오늘도 달린다(2021)'

키다리갤러리(대구 동구 신서로21길3-5)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최형길 초대전을 연다.

'미스터 김, 다시 달린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최형길은 회화와 조각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최형길은 '미스터 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이번이 열다섯번째 개인전으로, 부의 상징인 수많은 집과 건물을 온몸에 채운 인간의 형상을 만들어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희망인 이 세대를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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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길 '미스터 김은 오늘도 달린다'


작가는 나무, 토분, 스컬피(두상 조형) 같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캐릭터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그 위에 색깔을 입혔다. 작가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이 시대 시민을 대표하는 '미스터 김(Mr. Kim)'을 통해 그가 힘차게 달리는 모습, 식사 후 커피 한잔 또는 담배 한 개비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 등을 그리면서 현대사회에서 힘들고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가장을 상징화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에는 출근길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주면서 아이의 손을 잡고 뛰는 '미스 김'도 등장한다. 캐릭터 안에는 연필 또는 잉크펜으로 그린 작은 집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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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길 '집으로(going home)'


최형길은 "캐릭터나 공간을 집들로 가득 채운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은 곧 '부'를 의미하기 때문이며, 누구나가 자기의 집을 갖는 것을 꿈꾸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물질적인 수량으로서의 집보다는 가족의 안식처로서 단 한 채일지라도 집을 가지길 소망하는 소시민의 소박한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꿨던 최형길은 1999년 강원대 토목학과를 중퇴한 뒤 그림 수업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이후 갤러리탐, 아트리에갤러리, 키다리갤러리 등에서의 초대 개인전과 KIAF, BAMA, 대구아트페어, 서울아트쇼, 싱가포르 어포더블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김민석 키다리갤러리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다같이 힘을 모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각자의 꿈을 향해 2021년 다시 한번 힘차게 달려보자는 의미를 담아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070-7566-5995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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