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불교석조유물 애호가 대구시 달서구 임병기씨 "방방곡곡 참 많이 돌아다녔어요"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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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8   |  발행일 2021-03-10 제13면   |  수정 2021-05-11 10:38
마애불, 마애부도, 석불, 석탑, 척화비, 남·여근석, 충노비, 옛 다리...

카페와 블로그에 직접 답사하고 정리한 자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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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읍내동 안양마을 마애불을 살펴보고 있는 임병기씨.


"석탑 및 석탑 부재 1천678기, 마애불 322기, 마애부도 77기, 척화비 42기 등. 문화재 답사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 참 많이 돌아다녔어요."

지난 5일 대구 북구 읍내동 안양마을 마애불에서 불교석조유물 애호가 임병기(65·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를 만났다. 문화재 동호회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 '옛님의 숨결' 운영자인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불교석조유물 애호가다. 그를 아는 이들은 "국내에서 불교석조유물만큼은 그보다 현장 답사를 더 많이 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는 지금까지 제도권에서 정식으로 문화재 공부를 한 적은 없다. 대학생 때인 1978년 대학생불교연합회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불교문화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때 시작된 답사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첫 직장 현대중공업에서 34년간 근무하고 2015년 명예퇴직을 했다.

2003년 그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간 전국을 답사하며 모은 자료를 정리하고 동호인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개설 당시 모토는 '알아서 배워서 남 주자'였다. 그가 카페와 블로그에 등재한 자료 양은 엄청나다. 특히 마애불, 마애부도, 석불, 석탑, 척화비, 남·여근석, 충노비, 옛 다리 등은 국내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빠짐없이 올라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자료가 그가 직접 현장 답사를 하고 정리한 것이란 점이다.

그는 지금까지 저서가 한 권도 없다. 책을 내거나 관련분야 학위를 취득하면 지금처럼 자유로운 활동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카페 회원들이 카페 개설 20주년이 되는 2023년, 그의 자료를 모아 책을 발간하자는 계획에도 반대를 하고 있다. 다만 카페에 올라 있는 다른 회원의 자료와 함께 카페회원 공동명의로 출판하는 것까지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비지정문화재 석불, 석탑 중에는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엉뚱한 곳에 있다거나, 심지어 암암리에 매매되는 경우도 있다"며 "관계기관의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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