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색소폰 부는 도예가, 조진학씨 "원이라는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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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8   |  발행일 2021-03-10 제13면   |  수정 2021-05-11 10:37
조진학전시회
조진학 도예가는 지난 3~7일까지 대구 남구 대덕문화회관에서 개인 전시회를 가졌다.

색소폰도 불고, 조각도 하는 조진학 조형 도예가(53).
조 작가는 대구 남구 봉덕동의 작은 작업장에서 자신의 혼을 불어넣은 작품을 빚고 있다.
조 작가는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공부하고 영남대 미술대학 조소과에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공부하기를 원하는 부모님의 눈을 피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하였다. 미술 학도로서 포부가 컸다. 하지만 현실은 따라주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건축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실내 인테리어를 업으로 하게 됐다. 작은 현장에서 꿈틀대고 있을 때 중국에서 사업을 해 보라는 지인의 권유에 해외 진출을 했다. 투자기업으로 중국으로 넘어가 큰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가 쓴잔을 맛보고 귀국해 다시 소규모 인테리어 일을 하였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그는 다시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중국에서 현지 예술인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의 섬세하고 손재주 능한 기술을 보고 배웠다고 한다.


조 작가는 물레 없이 오로지 손작업으로 원으로 된 작품을 빚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자연에서 세상의 모든 미적 요소들을 찾는다.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의 단순화 과정에서 복잡하고 화려한 형상들을 변화하여 가장 단순한 원이라는 형태를 탄생시켰다.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라며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음악에도 소질이 있어서 색소폰을 오랫동안 연주했다. 색소폰을 연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6년 전 동호회를 만들어 주 2회(월·수, 3시간) 무료 레슨을 하고 있다. 10여 명의 회원에게 자신이 가진 끼를 전해주는 즐거움을 행복으로 여기면서 가르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수로 레슨하고 있다.


조 작가는 개인전 2회와 단체전시회 1회를 가졌다. 첫 개인전은 2019년 청도 연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졌고, 두 번째 전시회는 지난 3~7일까지 남구 대덕문화회관에서 가졌다.


조 작가는 할 수 있을 때까지 색소폰 무료 강습을 하면서 자신만의 혼을 불어넣은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단단한 결심을 전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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