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할머니 생신 축하합니다" 홀몸 어르신 생신 축하하는 대구 방촌생일축하단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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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2   |  발행일 2021-03-24 제12면   |  수정 2021-05-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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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구 동구 방촌동 A할머니 집에서 방촌생일축하단이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방촌동 행정복지센터 제공>

"생신 축하합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할머니 생신 축하합니다."


지난 16일 대구시 동구 방촌동 A(85)할머니의 집에서 생일 축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가 끝나자 할머니는 케이크의 촛불을 후후 불어서 껐다. 케이크와 꽃, 백숙과 선물까지 받은 할머니의 얼굴엔 미소가 넘쳐흘렀다.


A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어 외로웠는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니 너무 감사하다. 내 생일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케이크를 앞에 놓고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를 언제 들었는지 기억조차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은 할머니의 생신을 맞이해 방촌생일축하단이 마련한 '방실방실데이'다. 방실방실데이는 방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생활이 어려운 초등학생과 홀몸 어르신의 생일에 직접 가정 방문해 케이크 또는 백숙을 전달하고 위문하는 날이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방실방실 밝고 환하게 자꾸 웃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축복받아야 할 생일날 홀로 쓸쓸하게 보낸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를 생각하며 잠시라도 가족이 되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의미다.


방촌생일축하단은 방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 주민들의 기탁 물품과 성금으로 대상자의 생일에 맞춰 매월 방문 위문한다. 방촌동에 거주 어려운 이웃으로 1년에 20명의 초등학생과 매월 5명의 홀몸 어르신이 대상자다.


최원영 방촌동장은 "언제 어디서든 나눔의 손길이 지속되어 홀로 계신 어르신에게 작지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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