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미수에 회고록 낸 소병철 서예가...죽농 서동균 선생의 문하생 '한평생 붓과 같이 한 삶'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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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9   |  발행일 2021-03-31 제12면   |  수정 2021-04-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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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幸福했던 世上 나들이'를 낸 죽파 소병철 서예가.

88년의 희미한 기억까지 더듬어서 회고록을 펴낸 죽파 소병철 (88, 대구 수성구 명덕로) 서예가.


소병철 서예가는 4대가 함께 하는 유복한 환경에서 9남매 장남이자 4대째 장손으로 집안의 기준이었으며, 부모를 모시면서 말년에 치매를 앓은 어머니와 연로한 장모까지 봉양한 효자다.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대륜고에서 34년 교직 생활을 마친 소병철 서예가는 회고록 '幸福했던 世上 나들이'를 펴내기까지 망설임도 많았지만, 후손과 젊은이들을 위해 용기를 내 미수(米壽)를 맞아 회고록을 냈다.


소병철 서예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8.15광복 후 4.19, 5.16의 혼란 속에 고등학교, 군대 생활, 대학을 마치고 교직 생활을 시작해 많은 제자를 길렀다. 교육자로, 서예인으로, 천주교 신자로 평생 후학 지도에 심혈을 기울인 삶을 살아왔다.


소병철 서예가는 어릴 때부터 한학자인 조부에게 한문의 기초와 습자를 배우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서예반 활동을 해 서예가 취미이자 특기가 되었다. 고등학교 때 전국 학생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평생을 교육자의 정도를 걸어오면서도 서예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으로 서예의 대가가 됐으며 정년을 5년 앞두고 정든 교직을 떠나 죽파 서예원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죽파 선생은 한국 서예계의 태두인 죽농 서동균 선생의 문하생이 되어 사사(師事)하면서 모든 분야를 섭렵하였다. 죽파 선생은 회원전, 초대전, 교류전 등 많은 서예전을 통하여 명망을 높였다. 초대작가,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서예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한국 서예 문화의 수준과 순수성을 국제무대까지 넓히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경북대 사대부중고 동창인 김봉규 전 스리랑카대사는 "죽파의 글씨는 힘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어 자의 구성과 전체의 아름다움은 한평생 붓과 같이 한 삶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소병철 학형의 회고록이 친지와 후학들에게 많은 교훈과 인생의 길잡이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라고 회고록에 축하의 글을 전했다.


회고록은 제1부 죽파 선생의 뿌리와 사진으로 보는 죽파 88년, 서예 세계 등 죽파 소병철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제2부는 유년 시절에서 대학 시절과 군 복무를 소개하고, 제3부는 교원 생활과 결혼, 가족 이야기, 제4부는 신앙생활과 취미, 제5부는 명예퇴직과 서예원 개설, 제6부는 국내외 여행, 제7부는 죽파의 한시, 제8부는 가족의 글로 마무리가 된다.


소병철 서예가의 회고록을 살펴보면서 참으로 복이 많은 분이라 생각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암울했던 시대에 대학까지 졸업하고,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면서 한 길로 정진해 후학들을 길러낸 보람 있는 삶을 살아온 죽파 선생께 저절로 고개가 숙어졌다.


소병철 서예가는 회고록을 펴내고 나니 큰일을 마무리한 것 같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 구순에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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