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랩 센트럴 유치전

  • 마창성
  • |
  • 입력 2021-04-12   |  발행일 2021-04-12 제27면   |  수정 2021-04-12 07:12

포항이 또 한 번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나선다. 이번에는 'K-바이오 랩 센트럴(LabCentral)' 사업이다. 포항시는 2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의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최근 출범시켰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대정부 건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일반인에 생소한 '랩 센트럴'은 2013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바이오 창업지원기관이다. K-바이오랩센트럴은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했다. 이곳에는 지역의 대학, 연구소, 병원, 벤처캐피털 등 바이오 혁신 주체들이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했다. 바이오 예비 창업자부터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을 발굴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한다.

고가의 연구장비와 다양한 실험시설, 대규모 투자, 글로벌 제약사와의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고속 성장이 가능하다. 랩센트럴이 들어선 지역에는 '바이오산업의 중심'이라는 브랜드 가치 외에도 고용창출·경기부양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K-바이오 랩센트럴 입지 후보지 선정 방법 및 시기, 사업 규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후보지를 확정하고 2023년부터 관련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을 비롯한 대전·인천·청주 등의 지자체들이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전은 바이오 연구기관 45개, 연구소기업 295개가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최대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천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 클러스터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청주 또한 보건의료 국책기관들이 다수 입주해있고, 바이오 특화 오송 첨단복합산업단지가 가동되고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포항도 이들 도시 못지않은 바이오 관련 기업과 R&D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어 랩센트럴 구축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대형 국책 사업 유치에는 '정치적 결정'(?)을 뛰어넘을 논리개발과 준비만이 필요하다. 포항시는 지난해 유치에 나섰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사업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