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 생활속 인문명리] 윤여정, 여름 태생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

  • 이승남 명지현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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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7 16:13  |  수정 2021-04-27 17:19  |  발행일 2021-04-27
여름 태생은 열정적이어서
한번은 인생에서 성공한다
노후가 좋다는 운세를
-본인 성공으로 해석하게 한
-윤여정의 아카데미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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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남 명지현학술원장

유창한 영어로, 위트와 품격을 갖춘 윤여정의 수상 소감 장면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장면으로 꼽혔다. 전 세계가 '한국 할머니'에게 빠져들었다. 한국의 언론은 이를 '전 세계가 윤여정에게 스며들다' 는 의미로 '윤며들다'를 기사의 제목으로 뽑았다.

올해 74세의 윤여정은 한국의 할머니·할아버지뿐 아니라 전 세계의 노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윤여정은 어떤 사주를 타고 났기에 예전 같으면 거동하기도 힘들었을 나이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됐을까?

네이버에 나오는 윤여정의 프로필로 보면, 그는 1947년 6월 19일생이다. 명리학적으로 보면, 연예인들이 많이 가진 도화(桃花)의 끼와 여름날 토(土)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일반적인 연예인 사주와는 다른 점도 있다. 고집과 확고한 신념이 뭉쳐진 사주다.

명리학에서는 어떤 사람이 태어난 계절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과 에너지의 색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12절기, 즉 12달로 이야기한다. 인(寅)·묘(卯)·진(辰)달은 음력 1·2·3월로 봄 같은 성향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났다. 사(巳)·오(午)·미(未)달은 음력 4·5·6월로 여름의 기운이다.
가을 기운은 음력 7·8·9월로 신(申)·유(酉)·술(戌)달이며, 겨울 기운에 해당하는 달은 해(亥)·자(子)·축(丑)달로 10·11·12월이다.

윤여정은 이중 여름이 시작하는 사(巳)달에 태어났다. 사주팔자에는 더운 기운밖에 없지만, 대운(大運·10년마다 오는 운의 흐름)이 사막에서 단비를 맞는 운이다. 윤여정에게 올해 신축(辛丑)년은 열매를 맺는 해이며, 이번 달 임진(壬辰)달은 삶의 갈증을 해소하고 하늘이 주는 보상이 있는 달이다. 그래서 아카데미 상을 받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단편적으로 보면 대운이 좋아서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름 태생들이 갖는 특별한 비밀도 큰 몫을 했다.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은 여름 태생의 타고난 장점이다.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 있는 것이다. 이 열정이 단점으로 작용하면, 살면서 한번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삶에 대한 집념이 대단해, 최선이 몸에 베여있다. 매 순간 삶을 포기하지 않아, 생이 다 할 때까지 에너지를 쏟아낸다. 그래서 자기 자리에서 한번은 성공한다.

여름 태생은 노후도 멋지다. 누구나 멋진 노후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한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 건강까지 좋아 장수한다. 윤여정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력과 인기가 좋아지면서 베풀며 사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서민적인 모습으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면서 100세 시대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여름철, 즉 사(巳)·오(午)·미(未)달 태어난 분들이 많다.

올해 102세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사(巳)월에 태어났다. 이 역시 네이버 프로필로 본 것이다. 지금도 강연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100세 시대의 축복을 한몸에 받고 있는 분이다.

95세인 송해의 명조(사주를 높여서 부르는 말)는 사(巳)월 신(辛)일간이다. 풀이하면 일을 도모하고, 사람 모으는 기질이 탁월한 국민 MC다. 대구 달성군에 그 분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이 있을 정도의 따뜻함이 있는 사주다. 명리학에서 장소 변경을 의미하는 역마(驛馬)와 편재(偏財)가 강해, 전국노래자랑의 사회자로 딱 맞다.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82세의 탤런트 최불암은 오(午)월에 태어났다. 오행으로 말하면 기토(己土) 일간이다. 이 사주로 보면 서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연예인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중장년층은 120세 시대를 맞게 된다. 명리학에서는 120세 시대에 특히 의미를 둔다. 명리학에서는 세상을 모른 채 60년을 살고 나서, 환갑이 지나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60년을 산다고 한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노년이 좋습니다"라는 필자의 말에 상담하러 온 분들은 "늙어서 운이 좋은 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라고 반문했다. 윤여정의 수상은 "노년이 좋습니다"라는 말을 자식이 잘 된다는 뜻 이외에 본인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 받아들 일 수 있게 했다. 나이 들어도 주연 같은 조연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윤여정은 보여줬다. 여름 태생의 특성이긴 하지만 어느 계절에 태어났더라도, 자신의 건강과 열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진리다.

이승남 명지현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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