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찾는 관광객 잡기 위해" 대구 동구청의 유별난 '맛집' 사랑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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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7 17:41  |  수정 2021-04-28 07:21  |  발행일 2021-04-28 제8면

대구 동구의 유별난 '맛집 사랑'의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7일 대구 동구청은 'MZ세대 겨냥 대표 맛집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구청은 지난해 9월부터 동구 대표음식점 육성을 위한 '대표 맛집 스타트업 계획'을 수립, 공모해 10개 업소를 선정한 바 있다. 이들 업소들에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를 투입해, 'MZ세대' 신소비 계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동구청 맛집 육성 계획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1년 간 각종 대표음식점, 식품제조업소 등 선정·육성·지원 계획, 간담회 등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3달 새(2~4월)만 해도 △안심음식점 운영 사업 실시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동구지부와 외식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간담회 △입식 테이블 설치 지원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식품제조업소 육성 △'관광동구' 대표음식점 발굴 △클린업 배달음식점 육성지원사업 실시 등이 있었다.

지난달 15일 배기철 동구청장은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 동구지부로부터 외식산업계 지원책 마련에 따른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오는 8월엔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명품테마로드 조성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구청은 대구시 8개 구·군에서 유일하게 '식품산업과'가 있기도 하다. 지난해 2월 '위생과'가 '식품산업과'로 명칭이 바뀐 것이다. 현재 수성구는 '식품위생과', 달성군은 '청소위생과', 나머지 5개 구청은 '위생과'에서 식품 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동구청 식품산업과에서 한 해 식품업체 육성 등에 드는 예산은 15억 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동구 관내 식품 관련 업종은 약 8천 개소로 추산된다.

유별난 동구청의 '식품산업 사랑'에 대해 주민들은 의아해 한다. 한 주민은 "외식 업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외식업소 이외에도 힘든 업종이 적지 않은데, 편중된 지원이 이뤄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기존 위생과에선 단속과 지도점검 등 '규제 일변도적'인 일을 해왔다는 점에서, 동구의 외식산업 육성 등에 대해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외식업소의 위기를 극복하고, 외식산업의 변화에 시대 흐름에 맞게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원·육성·진흥책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관광동구'를 위해선 먹거리를 찾아 오는 관광객을 잡아야 한다. 팔공산 등을 품고 있는 동구를 더욱 관광 자원화하려면 외식산업이 발달해야 하고, 동구를 대표할 만한 맛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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