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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최고의 배우 윤여정처럼...노년기 "나답게 살아가자"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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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4   |  발행일 2021-05-05 제10면   |  수정 2021-05-11 15:50
한영화
한영화 시민기자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는 새치나 노안의 증상, 피로감이 몸의 감퇴를 느끼게 한다.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 '몸은 늙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처럼 마음은 20대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데 몸은 그렇지가 못하니 때때로 서글프다.

'발달심리학' 책에서는 전 생애 관점에서 노년기(65세 이후)에도 성장의 측면에서 지혜와 자아 통합의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육체와 정신의 감퇴라는 부정적 측면이 아니라 노년기까지 긍정적 발달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나이 들어감이 서글픈 필자에게 내심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배우 윤여정씨가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남긴 말들이 연일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즈(NYT), 영국의 더 타임스 등 전 세계 언론도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으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맡았는데 어떻게 경쟁할 수가 있는가, 우리는 각자의 영화에서 최고였다. 자신은 다만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상대 후보들을 챙겼다. 또 "세상에 펑! 하고 일어나는 일은 없다" "남성과 여성, 백인,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지 말고 무지개 색처럼 끌어안고 이해하면서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소감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아카데미 수상 소감과 인터뷰를 실시간으로 챙겨 본 필자는 그녀의 거침없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에 놀라면서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상 소감을 유튜브로 몇 번씩 돌려 본 필자의 지인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도 했다. 그녀야말로 삶의 지혜를 갖춘 것은 물론 자아와 가치관의 명료화를 이뤄내 '노년기의 성장적 측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그녀는 늙는다는 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더욱 눈부실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 앞에서 몸소 증명해 주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세상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서 축적된 지혜를 가지게 되는 노년기, 무엇보다 나답게 살아가면 그 뿐일 것이다. 최고의 배우 윤여정씨처럼~.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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