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소중한 자원 순환 함께 실천해요" 대구 달서구 환경모임 '적당한 불편' 우리마을회수센터 운영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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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1   |  발행일 2021-05-12 제12면   |  수정 2021-05-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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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선원로37길에 위치한 꿈터공원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적당한 불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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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선원로37길에 위치한 꿈터공원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적당한 불편' 제공)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는 시점이 왔어요. 한번 만들어진 자원이 소중한 자원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마을 안에서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 왔답니다."

환경모임 '적당한 불편'의 홍성조 대표는 '우리마을회수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5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위치한 꿈터공원에 엄마 손잡고 놀러온 아이들과 엄마를 대상으로 환경관련 그림책을 읽어주고, 수세미를 비롯한 제로웨이스트 관련 물품도 전시하는 등 환경 캠페인을 벌이는 것으로 '우리마을회수센터'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꿈터공원 주변의 원룸을 포함한 주택가 주민들은 아파트 주민에 비해 재활용 분리배출이 쉽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수거날짜를 맞추기 힘들거나 대량만 취급 하는 행정복지 센터와는 접근성이 떨어져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은 있지만 실천이 어려웠다. 이처럼 버려지는 자원을 소중한 자원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적당한 불편'이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마을회수센터'의 회수 자원 대상은 총 4가지이다.

일반 종이와 섞으면 그냥 종이가 되지만 따로 분리수거를 하면 질 좋은 휴지로 재생산 가능한 우유팩, 아직 관련 법규가 없고 수익성이 떨어져 쓰레기로 분류되고 있는 은박지로 코팅된 멸균팩(두유, 베지밀 등의 포장재), 훌륭한 업사이클의 재료가 될 수 있는 튼튼한 재질의 청바지, 망간·아연·철·니켈 등이 포함돼 있어 그대로 매립되면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는 건전지 등 4가지 자원이다.

사이즈와 상관없이 씻고 펴서 말린 우유팩 5개, 마찬가지로 씻고 펴서 말린 멸균팩 10개, 크기와 길이와 무관한 청바지 1개, 건전지 5개 중 한가지의 자원이라도 모아오면 마일리지 쿠폰제로 도장을 찍어 '마을까페 콩닥콩닥 이용권' '동네책방00'의 책방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30개의 도장을 모으면 우유팩 자투리로 만든 품질 좋은 키친타올과 롤 휴지로 교환도 가능하다.


한편 '적당한 불편' 은 2016년 4월 주로 환경, 미래, 교육, 공동체 관련 서적을 정기적으로 읽는 독서동아리로 출발을 했다.

2017년에는 전주에서 열린 '전국독서동아리대전'에도 참여해 여러 독서 동아리들의 실천 사례를 보고 정적인 행위인 책읽기가 적극적인 실천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 이어 2020년에는 동네책방00에 '쓰레기책'의 저자 이동학 강사를 초빙하여 환경강좌를 듣는 등 마을 안에서 자원순환과 관련해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왔다. 그러던 중 올해에는 비영리 단체로 등록,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의 공익활동 스텝업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마을회수센터'를 시범 운영하게 된 것이다.

또한 11일 오전에는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의 저자인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을 동네책방00에 초빙(동네책방00협동조합 밴드라이브로 참여가능), 올바른 쓰레기 배출에 대한 강좌도 진행한다.

'우리마을회수센터' 프로젝트 담당 구한나씨는 "올해에는 4가지 자원으로 시작하지만 호응이 좋으면 내년에는 더 많은 자원순환을 기획해 보겠다"라며 계획을 밝혔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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