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의 특별한 미술전시회, '행복한 시선'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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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4   |  발행일 2021-05-26 제12면   |  수정 2021-05-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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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회 '행복한 시선'의 오픈식에서 관계자들이 오픈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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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구 달서구 선원로37 남길에 위치한 마을카페 콩닥콩닥에서는 '행복한 시선' 이라는 미술전시회 오픈식이 있었다. 올해로 5회째인 이 전시회에는 '5인 작가전 꿈을 펼치다' 란 부제로 발달장애인 작품 약 25점이 출품돼 다음 달 4일까지 전시된다. 이 전시회는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이하 행복림) 의 주최로 개최됐는데 5인 작가들의 간단한 자기 소개와 부모님과 함께 진행한 오픈 컷팅식, 기념촬영 등 동네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진행됐다.

행복림 강문주 대표는 "성인이 된 그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소소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꿈꾼다. 그러자면 이들을 마을에 소개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래서 생각한 것이 '행복한 시선' 이었다" 며 미술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작가들이 마을에서 청년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 달라" 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는 행복림 내 미술동아리 예그리나 회원 3명과 굿즈 디자이너 1명, 고등학생 1명등 모두 행복림 회원들로 구성된 발달장애 청년들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한국 호랑이' 등을 출품한 김대욱(24)씨는 사물을 표현함에 있어 사진으로 찍어낸 것처럼 매우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자로 그어서 그린 것처럼 선이 매우 정교하다. 2020 발달장애인예술인 그림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바 있는 그는 현재 행복림 복지일자리 와룡배움터에서 근무중이다. '젠틀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배려심이 깊으며 매우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내친구들', '행복림' 등을 출품한 이희찬 (24)씨는 각 작품들마다 자신의 시그니처(눈사람, 안경, 넥타이등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 넣는 것을 좋아한다. 따뜻하고 밝은 색감을 사용한 그의 그림 속 친구들은 늘 웃고 있다. 2020년에는 발달장애예술인 그림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행복림 복지일자리 식스팜 원예복지협동조합 에서 근무 중이다.


'내마음' '열정' 등을 출품한 최희연(23)씨는 사물을 표현할 때 부분적인 면을 부각시켜 대담하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면봉으로 찍어내는 기법을 활용해 사물의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 행복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며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마음껏 여행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행복한 시선 1회부터 이번 5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녀의 작품이 전시될 만큼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베니스의 추억, 꽃밭 등을 출품한 이유정(22)씨는 사물의 특징을 작가만의 개성 있는 시각으로 생략과 강조를 통해 단순화시켜 거칠고도 부드러운 선으로 표현한다. 2017년 전국장애인청소년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경력과 함께 2019년 달성 100대 피아노제 기념 굿즈 상품도 출시했다. 2020년에는 보틀, 머그컵, 그립톡 등 다수 굿즈 상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사회적기업 파란조약돌 굿즈 디자이너로 근무 중이다.

'나는 물고기를 만나다Ⅰ,Ⅱ', '마을지킴이' 등을 출품한 박찬흠(18)군은 현재 세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데 행복림의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물을 때론 평면적이고 때론 입체적으로, 작가가 보는 시선으로 재해석한 기법으로 여러 선을 세밀하게 겹쳐 명암이 더욱 잘 나타나도록 표현한다. 2021년 대구장애청소년 미술공모전 대상, 2018년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미술부문 최우수상, 2019년 전국장애학생 미술공모 금상 등 작가들 중 가장 어린 나이지만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이번 전시회를 위한 동네주민들의 관심 또한 뜨거웠는데 특히 '행복한 시선'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재능기부한 성서공동체FM 이경희 국장을 비롯하여 행복대학교 김미란 선생님은 제자들의 작품 밑에 일일이 축하의 메시지가 담긴 손편지를 써서 사랑을 전달했고, 지인들은 작가들 작품 옆에 초콜릿과 사탕 등을 붙여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마을 주민중 한사람은 작품 구매를 위해 주최 측에 문의하기도 했으며, 이미 판매예약된 작품(이희찬씨 작품 '행복림')도 있다.

한편, 성인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여가문화지원, 직업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행복림'은 지난 2016년 12월 창립됐고 2017년 3월 발달 장애 청년 대안학교 '행복대학교' 제1회 입학식을 했다. 2018년에는 '대구시우수사회적협동조합상' 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의제사업 '원예 나눔' 으로 '대구시 마을공동체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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