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사과가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농민들의 수고와 땀 있다는 걸 실감한 하루"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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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4   |  발행일 2021-06-02 제12면   |  수정 2021-06-02 07:57
대구 달서구 용산2동 새마을부녀회 농촌 일손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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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용산2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이 14일 성주 가천면의 과수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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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용산2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지난 14일 성주의 사과 과수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용산2동 새마을 부녀회 회원 12명으로, 경북 성주군 가천면 용사리로 봉사활동을 나서는 길이다. 이곳은 같이 봉사활동을 하던 회원 유미경(59)씨가 3년 전 귀농한 곳이다. 귀농한 유씨는 6천600㎡(약 2천평)의 과수원을 경작하고 있다. 사과 열매솎기가 한창인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과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회원들이 일손을 도우러 나선 것이다.


간단하게 먹을 점심과 간식을 준비한 회원들은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소풍 가는 기분으로 출발했다. 대구에서는 1시간 거리라 가는 내내 차창 밖의 펼쳐지는 자연 풍광으로 눈을 씻는다. 향긋한 풀냄새와 꽃향기는 봄의 향연이다.


과수원에 도착한 부녀회 일행을 유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촌부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평온함이 느껴진다.


일행은 유씨로부터 적과 방법과 안전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작업을 시작했다. '여러 개 달린 열매 중에서 가장 튼실한 한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한다''하늘보다는 땅을 바라보는 열매를 남긴다. 사과와 사과 사이는 한 뼘의 간격을 둬야 예쁜 사과를 수확한다' 등을 생각하면서 가지마다 열린 열매를 솎는 손이 처음에는 떨리기도 했다. 행여 잘못해 과수 농사에 피해를 줄까도 은근히 걱정되기 때문이다. 조민정(48)씨는 "사과가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농민들의 수고와 땀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강춘희 부녀회장은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 모든 농가의 인력 부족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한 농가라도 도와줄 수 있어 기쁘다. 특히 함께 봉사했던 회원이 귀농한 과수원이라 더 의미가 있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씨는 "모두가 바쁜 시기인데 이렇게 도와주니 우리로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하면 힘들고 어려운데 회원들은 투정하지 않고 묵묵히 참여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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