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 사문진나루터 장승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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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31 11:33  |  수정 2021-06-01 08:51
사문진나루터
대구 사문진나루터 입구에 있는 목장승.

보부상들이 어깨에 한가득 짐을 지고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대구 사문진 나루터. 나루터 입구에는 수호신을 상징하는 목장승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장승 하면 치켜 올라가 부릅뜬 눈과 주먹코 그리고 귀밑까지 찢어진 입 모양을 떠올린다. 모두 같은 장승처럼 보이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곳 장승도 언뜻 보기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장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세히 살펴보면 특별한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장승의 이빨이 피아노 건반 모양이라는 것이다.

사문진 나루터는 조선 시대 영남권 물류 중심지였다.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올라오는 주요 뱃길로 이용되었다. 수많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여관, 주막 등이 있었던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1900년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낙동강 배편으로 피아노를 실어와 사문진 나루터에 내렸다. 짐꾼 20여 명이 사흘간 대구 약전골목 선교사 사택으로 피아노를 옮겼다. 당시 사람들은 피아노를 사람도 없이 소리가 나는 통이라며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사문진 나루터의 역사적 사실을 장승의 이빨을 통해 기념하고 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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