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우정과 사랑 실은 대구 달성 참꽃투어 버스 운행 최근 재개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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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7   |  발행일 2021-06-09 제12면   |  수정 2021-06-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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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참꽃투어' 버스를 통해 대구 달성군 마비정 벽화마을을 방문한 한만수·박원금 부부


지난 5일 오전 9시 대구 동대구역 시티투어 버스 승강장. 두 대의 시티투어 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대는 '대구시티투어', 다른 한 대는 '달성군 참꽃투어' 버스였다. 달성군 참꽃투어는 2017년 가을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참꽃투어는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년 탑승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참꽃투어 인기에는 저렴한 비용, 다양한 투어코스, 참꽃투어 전문 해설사 및 가이드 동행 등이 한몫했다.

작년 한 해 코로나로 운행하지 못했던 달성군 참꽃투어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다. 예년과는 달리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되며, 45인승 버스에 최대 15명만 탑승이 가능하다.

이날 참꽃투어 코스는 송해공원 코스(송해공원~마비정벽화마을~비슬산자연휴양림~사문진주막촌)로 모두 11명이 참가했다. 하루 전 대구지역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4명이 예약을 취소한 탓이다. 이날 참꽃투어 가이드 김주현씨는 투어 내내 탑승자 체온을 확인하고 손소독제 사용을 독려했다. 좌석도 창가 쪽만 이용하게 하고, 버스 안에서는 취식, 대화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수시로 안내했다.

참꽃투어에 참가한 박흥식·박경호·김영호씨는 60년 지기 죽마고우였다. 세 사람은 모두 경북 의성군 봉양면 덕은마을 출신으로 학창시절 고향을 떠나 대구로 왔지만, 지금도 애향심은 여전했다. 박흥식 씨(65)는 "사문진에서 유람선도 타고, 막걸리도 한 잔 하면서, 고향 친구들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비슬산 대견사 코스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만수(78)·박원금(74) 부부는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를 했다. 부부는 여행자클럽 회원으로 거의 매주 버스, 기차여행을 즐겼지만 고령인 탓에 코로나 이후부터는 단체여행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재개된 달성군 참꽃투어가 1회 15명으로 인원제한을 한다는 점에 안심이 되어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비정 벽화마을 사랑의 연리목 아래에 설치된 소원함 앞에서 박원금씨는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같이 다닐 수 있는 짝꿍이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죠. 우리 부부의 건강을 기원 했어요"라며 정성껏 작성한 소원지를 소원함에 넣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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