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주위를 둘러보면 힘든 사람 많다" 기부천사 대구 길섶한우 대표 이종관씨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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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5   |  발행일 2021-07-07 제12면   |  수정 2021-07-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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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길섶한우 대표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매달 초만 되면 어김없이 소고기가 박스 째 배달된다. 아이스팩과 함께 정성스레 포장된 소고기를 보낸 사람은 이종관 길섶한우 대표다.

이씨가 보낸 고기는 지역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그는 "제가 기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꾸준함"이라며 "조금씩이라도 제 능력이 닿는 범위 안에서 매월 실천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씨는 2016년부터 '나눔 철학'을 세우고 한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어느덧 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들이 그의 선행을 모두 알고 있다. 이씨는 "처음 기부를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누구한테 기부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막막했다"면서 "그러다가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아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동네 분들을 알게 됐다"고 처음 기부를 시작하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나누고 사는 일을 몇 년 하다 보니 기부를 하는 지역민들의 모임도 알게 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씨의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기부로 2019년에는 달서구청에서 선정한 '올해의 선행모범구민'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곰탕 500그릇을 홀몸어르신들을 위해 기부해 달서구 진천동 미담 사례로도 뽑힌 이 대표는 매년 그 양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소상공인 중에 한 사람으로 본인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서 "힘이 닿는 데 까지는 계속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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