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학생들로부터 받은 '존경의 대상' 영원히 가슴속의 보물로 간직하겠다"

  • 이외식 시민기자
  • |
  • 입력 2021-07-12   |  발행일 2021-07-21 제12면   |  수정 2021-07-13 08:22
대구 달성 비슬고 이재철 교장 34년 교육현장에서 느낀 소회 자서전 출간
2021071201000383200014611
대구 비슬고 이재철 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교육이 흔들리는 어려운 현실 앞에서 입시 위주의 현 교육풍토를 개탄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자괴심을 솔직히 드러낸다. 한평생 교육현장 경험을 통해 학교 교육의 중요성과 인성 교육의 필요성을 정연한 논리로 피력하는 아사리(阿도梨 : 제자를 바르게 지도하며 모범이 되는 스승) 같은 참교육자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학교 교육의 본질과 미래를 말하며 '어째서 학교 교육은 살아 남아야 하는가?'라는 교훈적 담론으로 '나의 학교 교육에서 배움과 가르침'이란 저서를 펴낸 이가 있다. 대구 달성군 현풍읍 비슬고에 재임 중인 이재철 교장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34년 교육계에 봉직하며 정년을 6개월 앞두고 있다. 정년을 기념해 발간한 금석지언(金石之言) 같은 책 속에는 학교 교육의 가치를 재조명해 빛나기를 소망하면서 사명과 책무감을 고심참담(苦心慘憺)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과 부록을 포함해 487쪽으로 구성된 체험을 기록한 수기 겸 자서전이다.  

 

2021071201000383200014612
이재철 교장 저서 '나의 학교 교육에서 배움과 가르침'.
제1장은 '학교 교육에서 배움과 깨달음'에서는 인생의 근간이 된 부분을 서술하면서 가정은 배움의 기초라며 유교적 관점에서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2장은 '학교 교육에서 가르침과 보람'에서 교육자로서의 도야의 길을 걸으면서 학생들에게 반듯한 인성교육 함양에 힘을 쏟은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자긍심이었다고 술회했다.

제3장은 '학교 교육을 위한 말과 글'을 정리해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훈화한 말과 교사들과의 토론, 학부모와의 대화 등을 기술했다. 마지막장에서는 '학교 교육 현장을 떠나면서 희망과 기대'를 소회로 남기면서 학교 교육 발전의 추진 동력은 학교장의 높은 자율성과 결단력, 교사들의 무한한 책무성에서 나온다고 일갈(一喝)한다.

이재철 교장은 "교직생활 34년 동안 가장 보람되고 뿌듯한 일이 있다면 단연코 지난 5월 스승의날에서 학생들로부터 받은 '존경의 대상'을 으뜸으로 치며 영원히 가슴속의 보물로 간직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2019년 신설 비슬고 제2대 교장으로 부임한 이재철 교장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서울대 2명을 비롯해 수도권 상위대학에 37명을 대거 합격시키는 이변을 연출, 비슬고를 명실상부한 공교육의 표상으로 우뚝 서게 했다. 지난해 스승의 날을 맞아 이재철 교장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베푼 사랑과 헌신에 감사를 드리면서 헌시를 직접 써서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
학생들과 공감하는 선생님,
당신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