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65년 함께 살고도 "다음 생에 다시 부부이고 싶다"...의성서 1만 6천 500㎡ 농사짓는 80대 노부부의 금슬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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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8   |  발행일 2021-07-21 제12면   |  수정 2021-07-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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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김종학(86, 오른쪽)·황분숙(82) 부부는 65년 동안 행복하게 살고 있다.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65년을 알콩달콩 사는 김종학(86, 경북 의성군 안사면 안사리)·황분숙(82) 부부.
안사리가 고향인 김종학 어르신은 6남매 중 맏아들로 부모를 모시고 평생 농사지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온 부부로 소문이 났다. 구순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부부는 다툼을 모르면서 살아가는 모범 가정이다. 육십여 년을 살면서 부부 싸움을 안 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잘 살아왔다고 한다.


황분숙 어르신은 50년 동안 시어른을 잘 모신 공으로 '효부상'을 받았다. 94세 시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힘든 내색 한번 않았다고 한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는데 3남매는 훌륭하게 성장해 다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부부는 2017년 5월 의성군 여성단체협의회 주체로 의성마늘테마파크에서 결혼 50~60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부부 5쌍을 모시고 열린 합동 회혼례·금혼례 전통 혼례식에서 최장수 부부로 뽑혔다.


이 행사는 부부의 인연을 맺고,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장수 부부를 축하하고, 결혼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했다.


고향을 지키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온 부부는 아직도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에서 깨 볶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부부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두 분이 다시 태어나면 부부의 인연을 또 맺겠느냐?'는 말에 부부는 주저 없이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대답했다.


황분숙 어르신은 "평생을 살면서 속상한 일 없이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행복했다"라고 말하자 김종학 어르신은 아내 자랑을 덧붙였다. "집사람은 '동네 해결사'로 어느 집에 문제가 있으면 내 일 같이 솔선수범하여 해결해 주는 사람"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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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86)·황분숙(82) 부부의 건강비결은 욕심부리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부부는 2만 3천여 ㎡의 땅에 1만 6천 500여 ㎡ 농사를 짓고 있다. 오이, 상추, 토마토 등과 고추, 벼, 깨, 마늘, 양파, 배추 등을 부부가 힘을 모아 해결하고 있다. 김종학 어르신은 20㎏ 양파 자루를 가볍게 나르고, 경운기를 직접 몰고 농사를 하고 있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볼 일을 손수 해결하는 등 청년 농부처럼 활동하고 있다.


부부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소식하고, 일주일에 한 번 가까운 곳에 있는 온천을 이용하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 겸 텃밭을 일구고, 손수 지은 식자재를 먹고, 욕심부리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고, 마음 편하게 산 것이라고 건강 비결이라고 알려주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결혼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김종학 ·황분숙 부부의 살아가는 모습이 본보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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