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대구 달성 현풍향교 여성유도회원, 캘리그래피 매력에 빠지다

  • 이외식 시민기자
  • |
  • 입력 2021-07-25   |  발행일 2021-07-28 제12면   |  수정 2021-07-26 08:42
60~70대 20여명 나이도, 더위도 잊고 '열공' 중
현풍향교1
현풍향교 여성유도회원들이 화선지에 개성있게 쓴 캘리그래피 글꼴들.
현풍향교
현풍향교 여성유도회원들이 유림교육원에서 최봉애 강사의 지도 아래 캘리그래피 수업을 받고 있다.


그윽한 묵향이 강의실을 가득 메운다. 먹물을 듬뿍 묻힌 붓 끝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화선지에 불어넣자 글꼴은 살아있는 예쁜 글씨로 꿈틀거린다. 문자를 활용해 예술적 감각으로 심미안을 추구하며 자기계발과 정신수련에 힘쓰는 주부들이 배우는 듯 즐기는 듯 여가를 선용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현풍항교(전교 이영수)는 지난 5월부터 유림교육원에서 성균관 여성유도회원들의 지적 소양과 정서 함양을 위해 캘리그래피 강좌를 개설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하는 캘리그래피 강좌는 최봉애(62) 강사의 지도 아래 수강생 21명은 캘리그래피 수업에 매료돼 더위도 잊은 채 열공 중이다.

회원 대다수가 60~70대이지만 배움의 갈증은 나이를 초월해 신선하게 다가와 현풍향교 여성유도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캘리그래피(Calli Graphy)는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법(技法 )을 뜻하는 그리스어 '칼로스 그라페'에 어원을 둔 합성어다. 좁게는 서예를 이르고 넓게는 모든 서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즉, 문자에 조형상의 여러 효과를 보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문자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동양에서 일컫는 서예에 해당되는 것이다. 더불어 상당수 여성유도회원들이 다년간 서예공부로 기본실력이 연마돼 학습 진척이 빠르고 몰입도가 높다고 한다. 다져진 실력으로 미적 감각을 새롭게 디자인해 창의성을 보태면 정통서예와 접목, 새로운 퓨전식 서예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재 캘리그래피를 수강 중인 고재순 여성유도회 현풍지부 회장은 "붓을 화선지에 내릴 때 퍼지는 먹과 먹향이 익숙하지 않은 서툰 글씨로 써내려가도 현실의 답답함과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을수 있어 큰 매력을 느낀다"며 예찬론을 편다.

"아름다운 마음을 글씨로 표출하는 것이 캘리그래피의 매력이며, 여백을 채워 균형미를 이룰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지요. 현풍향교 여성유림 회원들과 함께 수업하며 공부하는 즐거움이 삶의 활력소와 가치를 느끼게 해 항상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고 수줍게 소회를 밝히는 최봉애 강사는 영남대 음대를 졸업하고 석사과정까지 취득, 13년간 중고교에서 봉직했던 교육자 출신이다.

부산 동아대·김천대학 등에서 강사로 활약하며 무대에서 연주활동도 했던 재원이기도하다. 우연한 기회에 캘리그래피에 매료돼 입문, 지도자 자격증 1급을 취득해 작품전시회 3회를 가지는 등 캘리그래피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