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모티브, 경북 칠곡 328고지 전몰용사 위령제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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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9 15:23  |  수정 2021-08-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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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이 '328고지 전몰용사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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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1리 표지석 뒤로 328고지가 보인다.
지난 8일 오전 11시.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옛 망정초등(현재 카페 운영) 교정에서 '328고지 전몰용사 위령제'가 열렸다. 328고지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방어선 최대 격전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날 위령제는 71년 전 이곳 328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전몰용사의 혼을 위로하는 행사였다. '호국평화의 마을'로 알려진 망정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관한 이번 위령제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규모를 줄여 마을주민 중심으로 진행했다.

328고지 전투는 1950년 8월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한국군 제1사단과 북한군 제3사단 사이 벌어진 전투다.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17일 동안 328고지 주인이 무려 열다섯 번이나 바꿨고, 전사자 수는 한국군과 북한군 합쳐 약 1만 명이나 됐다.

망정마을 윤병규(66) 이장은 "전쟁이 끝나고 10여년이 지난 시절에도 앞산인 328고지에는 군데군데 유골이 쌓인 구덩이가 많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328고지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원작지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4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328고지에서 첫 발굴을 실시했다. 이때 '최승갑'이란 이름이 새겨진 플라스틱 삼각자와 만년필·호각 등이 발굴됐고, 전사자 기록을 통해 70대 중반의 최승갑 아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사연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것이다.

망정마을은 328고지와 수암산 사이 협곡 입구에 자리한 마을이며, 위령제가 열린 옛 망정초등학교는 328고지 전투 당시 보국대(保國隊)의 출발지였다. 보국대는 한국군을 도와 탄약수송, 식량보급, 부상자 후송 등의 임무를 수행한 민간인 조직으로 주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됐다. 망정마을이 '호국평화의 마을'이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8년부터 매년 '328고지 전몰용사 위령제'를 주관해온 윤병규 이장은 "한국전쟁은 328고지를 비롯한 55일 간의 다부동 전투에서 희생한 수많은 호국영령이 있었기에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위령제를 통해 원혼을 달래고 전후 세대에게 올바른 애국·호국정신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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