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구지역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2011년 할인분양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전과 같은 할인분양이 다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상동에 위치한 동일하이빌 전경. 지금은 대구에서 고가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엄청나 최대 34.5% 할인 판매를 했다. <영남일보 DB> |
대구의 경우 2003년 이후 2006년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40% 정도 상승하며 호황기를 누렸지만 이후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난 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미분양이 쌓여 가기 시작했다. 2008년 대구의 입주물량은 3만2천호를 기록하며 당시 수요예측 1만6천호의 2배 가까운 물량이 공급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덮쳐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탓에 곳곳에서 할인분양을 하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이라는 폭탄을 가지고 있다가 함께 터지기 전에 할인을 해서라도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지금은 대구지역에서 최고가 아파트로 평가받는 곳이지만 당시만 해도 적게는 10%, 많게는 30%가 넘을 정도로 할인해서 미분양 아파트를 파는 상황이었다.
![]() |
| 할인분양을 놓고 시공사와 마찰을 빚었던 달서구 월배쌍용예가아파트 입주민들이 2011년 3월 거리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
대구 수성구 범어3동의 '래미안 수성' 아파트(삼성물산 건설부문·467세대)의 경우 2008년 6월 사용승인이 떨어졌지만 미분양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2011년까지 대형 평수 아파트는 주인을 찾지 못했고 회사 측은 153㎡·158㎡·163㎥ 아파트를 초기 분양 가격과 비교해 약 27%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2009년 4월 사용승인을 받은 수성구 상동의 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동일토건·1천411세대)도 같은 해 최저 24.5%, 최대 34.5% 할인 판매에 나섰다. 분양 당시 3.3㎡(1평)당 가격이 1천100만~1천200만원 수준이었지만 분양가 할인에 나서면서 평당 평균 870만원으로 떨어졌다. 수성구 황금동 SK리더스 뷰(788세대)도 층별로 6~31%까지, 2005년 분양 당시 지역 최고가(평당 1천200만원)를 내세워 화제를 모았던 범어동 두산위브 더 제니스 단지(1천494세대도)도 기존 계약 해지분을 할인 판매(5~15%) 하기도 했다.
할인분양에 따른 각종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정상 가격에 분양 받은 이들은 제 값을 내지 않으려 했고 건설사는 계약대로 다 받아내겠다고 버티면서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다. 결국 법원이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할인 분양에 들어가도 이전에 계약한 사람은 당초의 분양대금을 그대로 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또 할인 판매한 미분양 아파트 대출서류에 당초 분양가를 적어 대출을 많이 받도록 해주는 일도 생겨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016년 6월 이 같은 혐의(사기)로 분양대행업자 A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과 짜고 범행을 도운 새마을금고 전무 B씨 등 금융기관 임직원 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3년 3월 C씨에게 미분양 아파트(분양가 4억1천만원)를 2억5천만원에 팔고도 대출서류는 분양가로 작성하게 해 3억1천만원을 대출받도록 해주는 등 이듬해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아파트 구매자 85명이 과다 대출할 수 있도록 해준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이 같은 할인분양이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전보다 분양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어 가격 할인 가능성이 있지만 할인 분양 이후 가격 상승을 경험한 탓에 예전과 같은 두 자릿수 할인은 없을 것이라는 것. 부동산 한 전문가는 "과거 미분양도 준공 후 3~4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나올 단계가 아니다. 또 할인분양 후 가격 상승이라는 학습효과가 있어 해당 사업주체가 도산하지 않는 한 할인 분양은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산 AGAIN 대학가요제] 열정으로 빚은 음악, 청춘을 ‘다시’ 뜨겁게](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9/5_경산_어게인_대학가요제_썸네일_출력본2.jpg)


